저 못난이녀석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1-22 23:43:29
- 조회수
- 1,556
오늘 몇년만에 아침부터 뒹굴방굴 방에서 구들장하고 친구하며 지냇습니다.
나도 모르게 오늘이 일요일인줄 착각했지요.
오후되어 누가 찾아서 나가니 옆동네 후배 배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울 신랑 손에 무언가 들고 가기에보니 하얀 강아지 새끼였습니다.
오늘 못난이녀석이 새끼를 난 모양입니다.
요즘 축 처진배를 보며 금방 날것같아 어제도 찬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못난이녀석 새끼날때쯤이면 밥달라 우릴 애타게 따라다니는데 오늘은 우리가 밖에
없어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못난이 새끼났어?" 물어보니 배를 가지고온 옆동네 후배
"어떻게 주인이 나보다 더 몰라요"
"나 들어오는데 새끼 소리가 나던데"
신랑은 두마리의 새끼를 바람안타고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고 올라갑니다.
후배 배웅가면서 보니 못난이녀석 신랑이 옮겨다놓은 새끼를 다시 물고 원래 자리로
갑니다.
"정우아빠. 못난이 새끼물고 다시 간다"
못난이녀석 뒤도 안돌아다보고 새끼를 물고 달려갑니다.
새끼 소리가 나서 가보니 고무통옆에 모래를 쌓아둔곳에 모래를 둥굴게 파내고
그곳에 새끼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못난아 너나 덥지. 새끼 얼어죽어"
아는지 모르는지 이녀석 새끼 젖물리곤 잔소리하는 주인을 보고 꼬랑지를 살랑거리며
흔들고있습니다.
갓나온 새끼들이 무슨 죄여. 찬 모래밭에서~~
못난이녀석 자기가 더위를 많이타니 새끼도 더운줄 아나 봅니다.
저녀석 늙어서 더위를 더 타는것 같습니다.
다시 옮겨놓아봤자 1분도 안되어 또 물고갈것이 뻔한데 나만 애간장 탑니다.
박스 옆집 창고에 갔다두라고 막내를 시켰더니 막내녀석 낑낑거리는 새끼들이
안스러워 지푸락을 깔아주고 왔다고 합니다.
못난이녀석 새끼날때마다 주인속을 애타게 합니다.
주인이 만들어준 자리에다 왠일로 새끼를 나았다 싶으면 며칠 안되어 우리가 들어갈수
없는 요상한곳으로 옮겨놓고 죽어라 주인이 만들어준 자리 마다하고 밖에서 키우더니
어느날 갑자기 한마리도 보이지않아 놀라 찾아보면 창고에 들어가 과일 바구니
몇단으로 쌓아둔곳에다 새끼를 물어다 놓고 사람의 마음으론 이해가 가지안는
행동을 합니다.
사람키만한 높이의 바구니속에 어떻게 새끼를 물고 올라가 그곳에 둔것인지 지금도
의문입니다.
밤부터 추워진다는데 갓태어난 새끼와 어미인 못난이가 이저녁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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