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에피소드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2-01 11:37:57
- 조회수
- 1,557
명절 전 금요일 아침일찍 우체부아저씨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 눈때문에 힘들것 같아서 학전마을 택배온것 사모님댁에좀 받아주세요"
"사모님네것 버섯한상자만 가져가심 됩니다"
우체부아저씨 오토바이로 그 많은 물건을 못 싣고 다니니 우체국차량으로 각 마을마다
내려놓으면 아저씨가 배달을 하신답니다.
전화받고 눈 때문에 학원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옆동네 후배 가자며
왔기에 아랫층에있는 신랑한테 말도않고 그냥갔습니다.
학원끝나고 광주에서 온 딸아이 만나 버스타고 집에오니 아랫층에 박스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습니다.
"와 많이도 왔네. 우리것도 있다고했는데"
신랑 그소리듣고 하는소리
"그것때문에 오늘 쇼를 했잖어"
"왜?"
"영섭이랑 정우가 저것 다 집으로 끙끙거리며 올려갔다가 다시 내려다 놓았어"
"이름 확인도 않하고?"
"위에 두박스다 꿀벌집이라고 쓰여있었거든"
꿀벌집에 맡겨놓으라고 꿀벌집이라고 쓴것을 우리 아이들은 우리것인줄알고
모두 올려갔답니다.
두아들 신나서 올려갔을텐데 얼마나 허망했을까? 생각하니 웃음도 나오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올라와서 두아들한테 " 너희들 힘빠졌겠다?" 했더니
우리 정우하는 소리
"화과자도있고 귤도있고 그래서 올해는 왠일로 화과자가 다 왔나" 했어요.
아들 말이 끝나자 울신랑하는소리
"귤이 있기에 제주사는 빵숙이 친구가 귤을 또 보내왔구나 했지"
"우리것 버섯만 왔어? 토마토도 보냈다고했는데"
"웅 버섯만 왔어"
전날 유과에 사과 배등이 왔는데 마을전체에 온것을 우리것이라 생각햇으니
얼마나 허망했겠어요.
눈때문에 오기 힘든 자녀들이 부모님들한테 보낸 선물들이 우리 아이들을
이리 힘빠지게 했지요.
그런 두아들한테 " 야들아 시원한 배먹고 정신차려" 했지요.
두 아들녀석들 그 많은 상자 들고 올라오며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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