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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3만원 뜯겼다. > 자유게시판

신랑 3만원 뜯겼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9-02-03 11:43:23
조회수
1,653

일요일아침 밥을 하는데 신랑 정우한테 청소기 가져와 방청소좀 하라합니다.

정우란녀석 못마땅하여 투덜거립니다.

"영섭이방인데 왜 매일 저보고 하라고해요"

그래도 아빠가 시키는 일이라 자기방 먼저하곤 다시 영섭이방을 밀어줍니다.

그냥 청소기 가져다 두려고하기에 정우를 불렀습니다.

"정우야 이왕든것 거실도 밀어"

"가져다 놓기전에 말해야지요" 하면서 고집을 부리고 그냥 나옵니다.

조금있다 거실에 나온 울신랑  다시 청소기가져오라합니다.

입을 내민 정우 할수없이 또 밀어야했습니다.

그런후 두아들 녀석보고 앉아보라합니다.

울신랑 일장 연설이 시작됏습니다.

"너희들 그렇게 살면 안돼" 부터 시작해   줄줄이 읊어대는데 두아들녀석 몸을 비틀어

댑니다.

그런꼴을 봐줄 울신랑이 아닙니다.

너희들 종이 가져와서 지금부터 아빠가 하는소리 잘듣고 써

영섭이녀석 요즘 원기가 입으로만 몰려 한마디하면 느글느글 거립니다.

"안돼겠다. 열번씩 써"

정우는 조금컸다고 아무소리없이 책상에 앉아 씁니다.

영섭이녀석 악필중에 악필인녀석이 몸을 비틀고 대충 씁니다.

검사받으러왔지만 둘다 딱지를 받았습니다.

"김정우 넌 차례대로 번호를 안썼으니 다시써"

"김 영섭도 한줄씩 쓰지말고 1~5번까지 차례대로 열번써"

정우는 다시들어가 크게쓰는데 영섭이녀석은 그런게 어디있냐며

앙알거립니다.

그런 두 아들넘들한테 쐐기를 박았습니다.

"야 너희둘 아빠가 정말 중요한 말씀하시는거야.  "

"인생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인지 알아"

"이런 말씀해줄수있는 아빠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돼"

그소리에 두아들넘 엄마까지 합세하니 아무말도 못합니다.

신랑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상사가 어떤일을 시켰을때 시킨일만 억지로 하는 사람과  연관된 일까지

깔끔하게 한사람중 누구를 승진시키겠냐.

무조건 토달지 말고 알았습니다.해라.

대답이 중요하다. ㅎㅎ

그 다음은 바로 실천하라

경과 보고를 해라.

정리하자면

1번   네 알았습니다 꼭 대답을 한다

2번 즉시 실행한다

3번 연관된 일까지 깨끗이 마무리한다

4번 바로 경과보고를 한다

그런데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

좀전에 아빠가 청소기 밀테니 영섭이가 물걸래 밀어라

어제 교육덕분인지 막내는 두말없이 일어섭니다

어제저녁 늦은시간까지 김장한 마눌을 봐주나 봅니다.

어제 김장하면서도 내가 시킨것을 아빠가 말을 안듣자 울영섭이 한마디 합니다.

"아빠 네 알았습니다하고 즉각 실행해야지요"

할수없이 울신랑 일어나야만했습니다.

청소기밀고 씻고 나온 신랑하는소리

"영섭아 아빠가 먼저 4번까지 이야기햇지. 5번이 생각났어. 뭔지 알아?"

"맞추는 사람한테 3만원 준다"

영섭이녀석 또 쓰라고 할까봐 그런지 "그냥 아빠 머리속에 꼭꼭 가둬두세요" 한다.

신랑 정우한테가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말이 떨어지고 1초도 안되어 하는소리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한다"  

울신랑 어이없어. 아~~아~~소리만 하고 웃습니다.

"야 김정우 너 3만원 벌었다"

내가 거들자

"뭐 그리 빨리 맞추냐. 약속은 약속이니 준다만"

큰아들한테 3만냥 주고 아껴쓰라고 합니다.

남자셋틈에서 이러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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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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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강아지님의 댓글

땅강아지
작성일
꿀벌집에 들어오면 슬슬 웃음이 납니다. 정우가 기분 짱이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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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와^^이젠 정말 봄인가봐요. 봉이들 정시없이 나들이하고 조금 두꺼운옷이 어느새 거치장스럽네요. 땅강아지님 정우 횡재했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