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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때문에 > 자유게시판

보름달 때문에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9-02-11 21:41:21
조회수
1,402

낑낑거리고 벌 화분떡 넣어주고 저녁먹고 좀 누워있으려니

울 신랑 막내하고 씨름에 들어갔다.

막내녀석

매일같이 죄없는 콧등을 짜대어 죄없는 콧등을 요상하게 만들어놓아

며칠전에도 아빠한테혼났다.

"너 코 짰지?"

"아니요"

"아니긴 그런데 콧등이 왜 빨개"

그러다 오늘 딱걸렸다.

 

"너 이리나와. 벌침맞아야해"

"아빠 제말좀 들어봐요. 그게 아니구요"

"아니긴 뭐가 아냐. 빨리나와"

그러더니 후레쉬들고 밖에나가 벌을 잡아들어오며 하는소리

"정우엄마 당신차 방전되기전에 얼른가서 실내등 꺼"

이상하다 실내등을 건드린적이 없는데

그래도 밖에 나갔다 오면서 하는 소리인지라 의심이 갔지만 혹시나 방전되면

아무리 똥차라도 급할때 쓸수없으면 나만 답답한지라 차키를 들고 나갔다.

베란다에서 처다보니 실내등치곤 좀 이상한데 뭔가가 앞유리로 불빛이 보이긴한다.

 

춥기는 하고 달려갔다.

차 앞에 가니 아무래도 이상하다.

보름달이 환하게 꼭 실내등있는위치쯤에  반사가 된것이었다.

나도 어이없어 웃음만 나온다.

"정우아빠, 실내등이 어디 켜있어?"

"실내등 켜있잖오. 이사람이 가봐"

그런 신랑을보며 깔깔거리며 웃으니 멍해서 처다본다.

"그것이 아니고 달빛이잖오"

그소리에 신랑도 어이없어 웃는다.

 

신랑 덕분에 밤에 운동하고  환하게 웃고있는 보름달을 보며  작은 소원들을 속삭였다.

환하게 웃고있는 보름달처럼 모든 일들이 어려움없이 잘 풀려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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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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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강아지님의 댓글

땅강아지
작성일
오늘도 고운 미소 짓고 갑니다. 달님에게 빈 소원들 성취하는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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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며칠전 환하게 웃던 보름달도 어느새 시간속으로 흘러가고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무겁습니다. 땅강아지님도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