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살면 식성도 닮나요.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2-18 19:17:09
- 조회수
- 1,767
이웃집을 다니다가 그만 으악^^ 비명을 지르고 왔다.
내가 좋아하는 냉면이 "날 먹어주"하고 있었다.
이상한 향료가 들어간 음식빼곤 우리 고유의 음식은 가리지않는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과자 종류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결혼해서 정읍에 내려와 제일 먹고 싶엇던 음식이 피자와 냉면이었다.
큰 마트를 다 뒤져도 피자치츠를 볼수가 없어 포기했는데 그때마침 큰아이가 생겼다.
다른것 다 필요없고 오로지 냉면만 먹고싶어 죽을것 같았다.
각시가 며칠 밥을 못먹자 그때서 신랑은 냉면하는 집이 있는지 찾아보자고 하기에
냉면 먹을 욕심으로 시내를 따라나갔는데 한바퀴를 다 돌아봐도 냉면집이 없다.
할수없이 분식집에 쫄면이란 메뉴가 보여 들어가 서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까지만해도 정읍엔 분식종류 그리고 냉면 쫄면문화가 뒤떨어져
고추장과 양배추만 잔뜩들어갔지 아무 맛이 없었다.
그렇게 두집을 가봣지만 역시나 먹을수가 없었다.
일주일을 물만먹는 각시가 안되었던지 신랑 친정에가서 맘것 먹고오라며 보내준다.
냉면먹고싶어서 집에왔다고하자 엄마는 그런 딸을 데리고 냉면집으로 향하신다.
얼마나 맛있던지 비빔냉면 한그릇을 숨도 안쉬고 먹은듯하다.
그런 나를보고 주인 아주머니 이상한 눈으로 보시자 엄마가 대신 말씀을 해주신다.
"냉면 먹고싶어서 정읍에서 여기까지 왔어"
아줌마는 믿을수없다는듯 처다보신다.
"입덧을 하는데 이집 냉면만 먹고싶더래"
그소리에 아줌마는 기분이라며 냉면 한그릇을 더 주신다.
서비스로 주신 또 한그릇도 남김없이 먹었다.
양도 크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두그릇을 먹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
그렇게 두그릇의 비빔냉면을 먹고야 입덧이 사라졌다.
그때까지만해도 매운것을 잘 못먹던 울 신랑 비빔국수라도 해줄라치면
땀을 뻘뻘흘리며 "너나 다 먹어"하며 몇번 먹다 밀어버렸던 사람이
이젠 같이산 세월때문인지 냉면이고 비빔국수고 나보다 더 좋아하니 어찌된것인지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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