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배에얽힌 추억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2-21 22:55:38
- 조회수
- 1,565
요즘 농촌에서는 갓난아기 보기가 너무 힘들다.
밝은 햇살아래 하얗게 널려있는 기저귀 본지도 언제인지 기억도 없다.
며칠전 아기를 보면서 갑자기 둘째아이때가 생각난다.
그때만 해도 살기가 참으로 힘들었나보다.
첫째때엔 입덧으로 냉면이 먹고싶었고 둘째때는 불고기가 셋째때엔 키위가 땡겼다.
둘째때 불고기가 먹고싶다고해도 울 신랑 못 들은척한다.
먹고싶다고 가서 척척 사줄 형편이 못되니 나 몰라라 하는 방법밖에 없었나보다.
그러던 어느날 외출했던 신랑이 입이 귀에 걸려 들어온다.
"당신 몰래 먹어" 하며 각시 손에 햄버거 하나와 배를 하나 건제주려는데
우리 큰넘이 벌떡 일어나 아빠를 부르자 신랑은 놀래서 그만 배를 떨어트렸다.
배를 떨어트리곤 우리 부부는 눈물이 나도록 웃었다.
몰래 건네주다 2살짜리 아들넘에게 들켰으니 얼마나 웃음이 나겠는가.
할수없이 햄버거 하나를 신랑과 아들까지 셋이서 나누어 먹고
배를 깎으니 먹을것이라곤 반밖에 안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먹은 햄버거와 배처럼 맛있었던것이 없다.
각시를 생각해주던 신랑의 사랑때문에 사는것이 힘들어도 느끼지못하고 산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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