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우는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5-03 23:41:56
- 조회수
- 1,726
모두가 잠든 이시간 창밖에서 요란한 소리들립니다.
못자리하냐고 물을 대놓았더니 어디선가 개구리 가족들이 몰려왔나 봅니다.
개굴개굴 여러마리 함께우니 꺼르륵꺼르륵하는것같기도하고
저둘은 무슨일이 있기에 이밤 잠못이루고 저리 힘차게 울고있는지?
어린시절 비오는 날 저녁이면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잠못이룰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몸을 뒤척이다 못참고 벌떡 일어나 논두렁으로 돌맹이 하나 날려봅니다.
잠시 조용해집니다. 뒤돌아서서 오면 다시 개구리들은 합창이라도하듯 울어댔지요.
그렇게 돌팔매를 몇번하다 개구리들한테 지곤 씩씩거리며 뒤척이다 잠이들곤했습니다.
(우리집 연못에 살고있는 개구리)
어느날은 오빠와함께 논두렁으소 살곰살곰가서 울음소리가 들리는곳에 손을 쑥
집어넣어봅니다.
차가움과 동시에 부드러운 흙속으로 손이 한없이 들어갑니다.
개구리는 못잡고 진흙이된 손을 닦냐고 고생을 해야만햇습니다.
다음날 학교가는길에 논두렁엔 개구리 알들이 널부러져있습니다.
앞서간 머슴아들 개구리알을 꺼내놓고 간 모야입니다.
개구리는 알이 어찌나 많은지 지금 기억으론 세수대아로 하나정도 되지 싶습니다.
우리도 논두렁에 앉아 개구리알을 들여다봅니다.
포도알껍질 벗겨놓은것처럼 생긴 개구리알에 까만점이 하나씩 보입니다.
어느날은 알속에서 올채이로 변해가는 모습들을 보기도 합니다.
며칠있다 보면 어느새 까만 올챙이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며 놀고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느날 머슴아들이 했던짓을 하고싶어졌습니다.
(가끔 숨쉬러 올라오는지 햇살쬐러 올라오는지 이러고 쉽니다)
미끌거리는 개구리알을 만져보기위해 손을 집어넣습니다.
미끌미끌 손에 잘 잡히지도 않고 알이 한무더기여서 친구 서넛이서 손을 받여들고
꺼내어놓고 학교로 갑니다.
학교가서도 개구리알들이 죽지않았을까?하는 생각에 공부가 잘 되지않습니다.
돌아오는길 달음박질처서 가보면 조금씩 말라가고있습니다.
얼른 우리는 다시 알을 논에 넣어주곤 집으로 돌아옵니다.
찔래 한주먹 꺾어 껍질 벗겨먹으면서~~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개구리소리가 고향의 소리처럼 정겹습니다.
그리곤 지금은 알고있습니다.
개구리들이 왜 저리도 힘차게 밤새도록 울어대는지를
며칠뒤 논에 나가보면 개구리들의 알이 풍성하게 놓여져있을겁니다.
짝짓기와 더불어 알을 나야하는 고통때문에 늦은밤까지 울어대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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