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봤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5-12 18:56:06
- 조회수
- 1,792
연휴를 맞이해서 시동생이 놀러왔습니다.
이때쯤이면 양봉을하는 우리로선 죽을시간조차 없다고할정도로 바쁩니다.
밥때지나서 온 시동생 형수는 일하라며 본인이 라면을 끓여먹겟다고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럴수는 없지요.
밥을먹은 시동생 산에가고 싶은데 혼자가기 심심하다며 우리 막둥이를 꼬득여 봅니다.
예전엔 앞장서서 가던 막둥이도 이젠 커서 그런지 궁둥이 붙이고 꼼짝을 않습니다.
"야 영섭아 알바비 줄께 같이가주라 "
작은 아빠가 그렇게까지하자 할수없이 따라 나섭니다.
시간이 얼마가 지났을까 울시동생과 아들이 싱글벙글거리며 오고있습니다.
손에는 무슨 뿌리 두개를 들고
"형수 산삼 캤어요"
"거짓말도 잘해. 산삼이 어디가 있어?"
못믿는 형수앞에 진짜라며 뿌리의 꽃을 보여줍니다.
분명 삼이 맞습니다.
" 심어놓은 장뇌삼 캐온것 아녀? "
이야기인즉 피부에 좋은 효소 만들어서 형수 주려고 찔래와 칡순을 꺾고있는데 우리 막둥이가
"어~~ 인삼밭이다" 그러더랍니다.
인삼밭이란 소리에 혹시나하고 들어갔는데 이렇게 인삼이 자라고 있다며 기분좋아 룰루랄라 합니다.
"도련님 형수한테 좋은일하려고해서 복받았구만"
인삼은 그늘에서 자라는것인데 몇년전 모두 캐고 철수한 밭인데 어떻게 풀숲에서 저리 자라고있었나봅니다.
햇님을 싫어해서 잎을보니 쭈굴거리며 그리 좋은편이 아니었습니다.
"형수 영섭이때문에 캤으니 우리 반씩 나누어먹어요"
그래서 오늘아침 잘게썰어 꿀을부어 수삼을 재어 둘이 한병씩 나누었습니다.
인삼은 봄에 싹이나서 잎으로 영양이 가기때문에 가을에 캐는거라며 엄마가 잎까지 재라고하셔서 그리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과함께하는것을 좋아하는 우리 도련님이 어찌보면 안되어보입니다.
다행 형네집에와 두릅도 따고 고사리도 꺾고 인삼까지 캐서 돌아가니 왠지 모르게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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