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공주였나봐.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5-14 10:39:11
- 조회수
- 1,627
로야제리에 화분받으며 살림까지하려니 넘 힘들어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새벽에 나와 쌀 씻어 올려놓고 내려가 일하다 전화로 아들깨워 가스에 불켜고 준비하라
하고 시간되어 올라오면 매번 밥인지 누룽지인지 모르게 해놓기에 ~~~
로얄제리하면 삼일만에 채취를하기에 이틀하고 하루쉬게되는데 비온다는날이 쉬는
날인지라 늦은밤 시장가서 알타리와 오이소백이하려고 좀 사왔다.
쉬는날도 새벽부터 깨우는통에 잠시 혈압상승
"쉬는날인데 좀 자게놔두지"
"밥먹고 자" 에공 신랑이 아니라 웬수다.
한시간이라도 좀더 자고나면 피곤이 풀릴텐데.. 무슨넘의 팔자가 잠한번 맘대로 못자누
신랑 말대로 밥먹고 한시간 더 자고나니 엄마 김치할 준비다해놓고 팔아프시다며
나보고 버무리란다.
점심상에 오이소백이 놓았더니 울신랑
"장모님 왜 딸은 이런것 안가르쳐서 보냈어요? 다시 데려다 가르쳐서 보내세요"
그소리 듣고있던 엄마
" 다시 가르쳐서 다른데주지 이리 안줘"
울신랑 그소리에 아무소리 못하고 밥만 먹는다.
얼마전 정읍 자생화축제에서 후배하는말
"언니야 사장님은 언니없음 못산데,누가 묻지도않았는데 오면서 그소리부터해"
그러더니 여러사람들한테
"벌집사장님은 매일 아침 언니 몸무게도 안아서 달아준데요"
흐미 미초^^ 망신살...실은 이랫다.
밸리하러갔는데 "언니 살 더 빠진것 같오" 하기에
"엉 울신랑이 아침에 번쩍들어 몸무게 달았는데 2k는 빠졌데"
울신랑 내가 살이 쪄보이거나 빠져보이면 번쩍들어보곤
"헛도깨비네. 2k는 빠졌다"
안빠졌다며 우겨보지만 목욕가서 달아보면 신랑이 말한것만큼 빠졌다.
그소리에 앞에있던 사람들은 키득거리고 울 신랑은 내가 언제그랬냐며 발뺌을한다.
그래서 한마디 더했다.
"난 아마도 전생에 공주였나봐" 뜬금없는 소리에 사람들 날 처다본다.
"전생에 공주라서 다른 사람들 배려하지않고 마구 부려먹었나봐.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일만하는 사람으로 태어난것 같오"
옆에서 누가 그런다. "그럼 일만 시키는 신랑 갖다 버려"
"안돼요. 갖다버리면 누가 후딱 집어갈텐데. 누구 좋으라고? 평생 나 먹여살릴 돈줄인데" 그소리에 사람들 우스워죽는단다.
"어딜가서 저런 신랑 구할 자신 없어요"
날도 뜨거운데 더 뜨겁다고 옆에서 난리다.
수도없는 사람들중에 하나님께서 둘이 짝지어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내가 택한사람인만큼 이 다음 꼬꼬할머니 되어서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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