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 소원 풀었다.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5-17 00:18:28
- 조회수
- 2,264
오월 연휴 로얄제리 쉬는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신랑과함께 놀러왔던 시동생도 보이질
않는다.
아카시아철이 되어 꽃이 얼마나 피었는지 궁금해서 산 한바퀴 돌아보러갔겠지했는데
아침상차리니 신랑과 시동생 둘이 가방하나 들고 들어온다.
가방속에서 나온것은 다름아닌 옻나무순
이른 봄부터 옻나무순이 그리 좋다며 따다먹어야하는데 바빠서 못간다고하더니 결국
내장산넘어
밭에 매실나무 심은것도 보고 옻나무순도 따왔단다.
"삶아 줘"
"난 죽어도 못해. 난 구운은행 간 믹서에 묵해먹어도 옻 오르는 사람이야"
"장모님이 해주세요"
그러더니 옻이 어떻게 오르나며 옻순을 척척 꺼낸다.
엄마는 참옷은 옷 오른다며 버리라고 한주먹주니 그것을 받아든 신랑 손등에 쓱쓱
문지른다.
"당신 이제 죽었다. 옻 오르면 얼마나 가려운지 모르지?"
그러는 각시말에 코웃음을 친다.
옆에있던 시동생 "이렇게 따왔는데 지금까지 괜찮으면 옻 안오르는것 아닌가요?"
"옻은 며칠있다 가려워요"
어린시절 산과친구하며 자랐기에 옻오른 사람들 많이 보아왔다.
학교뒤에 우물이있엇는데 그곳에 새벽 첫번째로 가서 물을 마시고 씻으면 옻이
낫는다고해서 옻오른 친구랑 새벽같이 가보면 벌써 앞서 다녀간 흔적을 보곤했었다.
확실하게 그물로 먹고 씻어서 옻이 나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손등에 문지르곤 걱정이 되는지 어떻게 되냐고 자꾸 묻는다.
"옻 오르면 가려우면서 좁쌀처럼 돋아"
그런데 하루지나 조금씩 이상해진다고하더니 오후들어서 눈이 빡빡해지는 느낌이란다.
다음날 콧등이 가렵다고하더니 딸기코아저씨가 되었다.
자녁무렵 문지른 손등이 가렵다며 보여주면서 "이것좀 봐줘. 이것 옻 맞어?"
눈이 어두운 엄마는 옻 아니라고 하는데 분명 옻 맞다. 손등이 좁쌀처럼 오돌오돌 나있다.
그런 신랑을보니 참 어이없다.
"당신 소원풀었네"
"무슨 소원?"
"옻 오르는것이 소원이라서 손에도 문질러봤잖오. 소원대로 옻 올랐으니 소원 풀었지"
그소리에 신랑 옷기만 한다.
난 만지가만해도 옻이 몇날 며칠 부어오르는데 그렇게 진을 문질러도 조금 가렵고 조금 돋아나다마니
참으로 대단한 시랑이다.
옆에 지나가려하면 "옻올라 오지마" 하는 각시에게 "옻 옮겨줄까?" 하면서 지나간다.
아~~~저 호기심은 나이 오십에도 안없어지니 언제나 사라지려나~~~
댓글목록
죽고파님의 댓글
인터넷에서 찾아 읽어보니 증상이 비슷한 글에 건선이란 흔한 피부병인데 완치가 안된다는... 아 미치겠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