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울 신랑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5-22 22:48:26
- 조회수
- 1,998
울 신랑이 비춘 후레쉬불빝에 놀라 일어난 새들)
새벽녘 누가 깨우지않아도 쉬는 날일지라도 그시간만 되면 자동으로 일어나게됩니다.
신랑 먼저 나가면서 어느날은 마눌 더 잘까 창문을 두드리고 가기도하고
힘든날은 왜 매일 나만 더 일찍 나가야하냐며 심통을 부리기도 합니다.
일어나는 시간은 괴롭지만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가슴엔 어느새 행복이란넘이
조금씩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상쾌한 바람과함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작은 새소리들과 꽃향기가 한순간
우리의 기분을 바꾸어놓습니다.
저 작은 몸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어느날은 내가 좋아하는 꾀꼬리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고 가끔 딱따구리가 날아와
나무를 쪼아대며 벌레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또 할아버지새가 한참 울고 가기도 합니다.
어제는 사과껍질을 감나무 밑에 버려두었더니 못생긴 새가 우리보고 비키라고
꽥꽥 소리를 지릅니다.
어이없어 안으로 들어와줬더니 앉아서 사과껍질 모조리먹곤 날아갑니다.
신랑이 내검하면서 숫벌을 잘라내면 새들은 애벌레를 먹기위해 하나둘 날아듭니다.
계단에 앉아 엄마하고 한참 이야기를 하고있으니 참새떼들이 하나둘 날아들더니
떼거지로 몰려와 벌통위를 점령합니다.
얼른 뛰어들어가 카메라 들고나와보지만 이녀석들 귀신같이 알고 후루룩 날아오릅니다.
계단아래 몰래 숨어보지만 높은 가지에서 망을보던 녀석들은 좀처럼 내려오질않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들어오니 다시 내려와 먹기시작합니다.
착한 울 신랑 이녀석들 먹으라고 일부러 숫벌잘라 벌통위에 올려놓은것이지요.
신랑은 새집을 만들어 달아주고 싶다고 합니다만 새들이 사람이 지어준 집을 좋아할지
모르겟습니다.
제 생가가엔 새집이 필요있을까? 싶습니다.
층층인 등나무밑으로 수십마리가 뒹굴며 드나들고있는데 그곳을 뒤져보면 혹시
새집이 있을지도 모르겟습니다.
마당에서 일을 하고있노라면 못볼것을 많이도 봅니다.
봄은 새들도 짝짓기를 하는때인가 봅니다. 참새들의 사랑놀이는 눈뜨고 봐줄수가
없습니다.
사랑의 눈이멀어 감나무에서 떼구루루 굴러 떨어지기도 합니다.
마당에 풀이 들썩거려서 가보면 그곳에 참새새끼들이 숨어있기도 하지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신랑을 불러봅니다.
"여보야 어쩌다가 우리가 저 작은 벌이 물어다주는것을 먹고사는 사람들이 되었을까?"
"어이 . 다 그렇게 사는거야. 우리는 벌을 보살펴주고, 벌들은 우리에게 먹을것을주고"
그렇게 우리의 하루가 가고있습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