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넘이야
- 작성자
- 벌집아시
- 등록일
- 2009-05-30 23:00:28
- 조회수
- 1,909
나의 일과는 신랑의 스케줄에 따라야하니 내시간은 없다.
오늘 로얄제리 쉬는날 ^^무엇을할건인지 물어보니 밭에 갔다가 벌있는곳에 간단다.
아침먹고 엄마는 며칠전부터 앞산에 가보고싶다하시더니 가방들고 먼저나가신다.
우리도 작업복 차림으로 밭으로 갔다.
<밭위에 있는 느티나무입니다>
올봄에 매실나무를 심어놓았기에 풀이라도 뽑아줄 생각으로
한참가고있으니 후배 전화와서 그곳에서 만나자고한다.
요즘 몸무게가 많이 줄어 옷이 맞질않아 가다가 세탁소에 맡기고 산을 넘어간다.
먼저 도착한 후배와 이야기하며 밭으로 내려갔다.
세상에 먼저 나무심을때 반질반질하던 밭이 매실나무는 안보이고 온통 풀밭으로
변해버렷다. 망초대를 비롯 한삼덩쿨이 신나게 뻗고있다.
신랑은 매실나무 옆에만 풀들을 제거한다. 지난해 감자 농사를 지었던 밭인지라
감자가 많이 달렸단 소리에 아래밭으로 내려가다보니 매실나무가 비스듬하게
누워있다.
"정우아빠 여기 매실나무가 누워있어"
믿을수없는지 신랑 이 온다.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매실나무를 손으로 바로 잡으려고하던 신랑
나무를 세워주려고 하니 나무가 힘없이 따라올라온다.
. " 어떤넘이 밟았구만"
옆에있던 후배는 아무말도 없다.
순간 난 그 후배가 범인것을 알았다. 좀전에 감자밭이 어디있냐고 묻자
후배 "형수 조아래 많이있던데요" 했다.
또한 밟은지 오래되었다면 매실나무잎이 저리 씽씽할리가 없다.
웃음이 나오려는것을 참고 얼른 그자리를 떠났다.
후배 간다음에 알려주려고
그렇게 대충 일을하려니 날씨가 너무도 뜨겁다. 후배는 분봉 나온것 처리해야한다며
가고 우리도 벌있는 곳으로 가려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신랑 후배 다시불러 점심을 같이먹자고 부른다.
아마도 꿀이 흉작인지라 점심을 사주고 싶은가보다.
다시 밥을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신랑 "어제 벌 일했어?"
"형님 어제 벌들도 조문 갔나봐요"
"49제까지 그러는것은 아니것지"
옛 어른들 말씀이 옛날에 초상이 나면 벌들이 머리에 흰두것을 뒤집어쓰고 나왔단
말씀들을 많이해주셧다.
우리가 벌을 키워보지만 그런경우를 한번도 보지못했기에 그냥 웃어 넘겼는데
어제 날씨는 뜨겁고 꿀은 안나오니 벌들이 조금밖에 나오질 않아서 하는 소리이다.
벌있는곳에 가보니 놀이하는 벌이있는가하면 꿀을 가져오는 벌들 또한 화분을
가져오는 벌들도 있다.
어제보다 잘 들어온다며 확인하고 돌아오는길
"생각해보니까 매실나무 용철이가 밟았더만"
그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내가 그거 알려주려고했는데 당신 어떻게 알았어?"
"웅 방금 밟았으니까. 그리 잎이 싱싱하지. 용철이가 많이 미안했겠어"
풀이 많아 매실 심으지 모르고 들어갔다가 밟고는 놀라서 세워두었는데
어느넘이 밟았다고 노래를 불렀으니 얼마나 미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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