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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숫벌인생 > 자유게시판

남자는 숫벌인생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09-06-15 10:46:08
조회수
1,921

dsc00452_dsbeehome.jpg

(가운데는 일벌들의 집입니다. 가에 좀더 큰것은 숫벌의 집이지요)

 

어제 자재가 필요해서 충청도를 가게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바쁜 딸을위해 살림을 해 주시던 엄마도 어제 오빠가 와서 모셔가고

우리도 먼길 가기위해  차에 탔습니다.

신랑 무슨 생각인지 후배한테 전화해서 같이가자고 합니다.

차를 타고 신랑한테 한마디합니다.

"혼자 갔다오지. 난 왜 데리고 가"

그소리듣고 울신랑 엄청난 오버를 합니다.

"내 눈앞에서 당신을 몇시간씩 안보고 어떻게 살라고"

흐미 미초^^ 할말을 잃습니다.

로얄제리 쉬는날 하루 휴식을 취하면 좋으련만 이날은 그동안 못다한 일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중간에 후배와함께 벌키우는 이야기를 하며  금산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가니 주인들 점심먹으러갔는지 문이 잠겼습니다.

그늘에 박스깔고 누워봅니다.

잠시 눈을 감고있으니 피로가 풀리는듯 합니다.

차오는 소리에 일어나니 창문 밖으로 또다른 반가운님의 얼굴이 보입니다.

오랫만에 서로 인사들을 나누어봅니다.

그분은 볼일 다보셧다며 직접 만든것이라며 와인을 한병 주고 가십니다

 

dsc02616_dsbeehome.jpg

(로얄제리를 만들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여왕집입니다. 벌들이 만드는 여왕집하고 흡사하지요.. 처녀왕이 출방해서 꿀을먹고있는 모습)

그분들 떠나고 5명이 이야기꽃이 한참인데  후배하는소리

"남자는 숫벌 인생이야"

ㅎㅎㅎ 그소리에 폭탄웃음이 터녔습니다.

남자가 숫벌인생이면 여자는 뭐여~~

"자기들 필요하면 써먹고 돈 못벌면 내쫒기니 숫벌인생지요."

후배가 말하는 숫벌인생은 이렇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벌들도 일벌은 일벌대로 여왕은 여왕대로 아기벌은 아기벌대로 각기 하는일이 다릅니다.

숫벌역시 하는일이 있기는한데 중요하면서도 별로 쓸모없는것이 숫벌이지요.

꿀을 모아오는 벌들은 모두가 여자벌들입니다.

사람들이 종이처럼 얇은 육각형 모양의 집을 넣어주면 벌들은 여기에 새끼도 낳고 꿀과 화분을 채우기위해 그모양 그대로

집을 짓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꿀을 채밀하거나 하면서 벌집을 조금만 망가트리면 여왕은 그집에 숫벌알을 낳지요.

숫벌은  약한 여자벌과  달리 뭉퉁하고 좀 크지요.

숫벌이 하는 일은 딱한번 처녀왕이 나왔을때 교미를 하는것입니다.

여왕이 많이 필요한것도 아닌데 숫벌은 많기도하지요.

그래서 숫벌이 나오기전에 숫벌집을 잘라내기도 합니다.

미리 나오기전에 제거한다고해도  숫벌을  아주 없앨수는 없습니다.

이 숫벌이란 녀석은 매일같이 일도않고 집에서 꿀만 먹어대고있다가  어디선가 처녀왕이 교미를하기위해 날아오르면

처녀왕이 분비하는 향을맡고 하늘로 하늘로 서로 날아오릅니다.

그러나 날아오른다고 다 교미를 하는것은 아니지요. 처녀왕은 한마리이기때문에....

그렇게 교미를 한넘은 여왕을 탐하곤 죽습니다.

그리곤  또 어느왕이 불러주나 기다리고있다가  가을이되면 벌들은 숫벌이 이제 필요없음을 알게됩니다.

찬바람 살살불면 일벌들은 양식만 먹어치우는 숫벌들을 밖으로 내어쫒기 시작합니다.

숫벌들은 내쫒기지않으려 애를 쓰지만 합심해서 내어쫒기에 어쩔수없이 그만 집잃고 죽는 신세가 됩니다.

그래서 일안하는자 먹지도 말라했나봅니다.

 

아내를 여왕처럼 반기지는 않지만 일생을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들을 누가 감히 내어쫓겠어요.

일않고 빈둥거리는 자들은 숫벌처럼 내어 쫓겨도 당연하단 생각이 들긴 하지만여.

 

***일벌과 숫벌을 따로 찍은 사진이 없네요. 오늘 찍어서 추가해야겟습니다....고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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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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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동님의 댓글

김철동
작성일
재미난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장가를 못갔나봅니다.열심히 일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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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님의 댓글

벌집아씨
작성일
ㅎㅎㅎ 아직 미혼이시군요.열심히 사시다보면 좋은짝이 곧 나타나겠지요. 고운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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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농님의 댓글

호반농
작성일
6월이면 아직은 숫벌에겐 호시절입니다만 우리 양봉가 남정네들은 요즘 아주 혹사를 당하는 시기이지요. 을씨년한 초가을에 문 밖으로 쫒겨나지 않으려면 구슬땀에 감사하며 열심히 6월을 보내야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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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그렇지요~
아직은 밤꿀도 나오고 날씨도 덥고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고 세월보내고있는 수펄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