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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할머니는 > 자유게시판

동네 할머니는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3-15 14:42:39
조회수
2,837
따뜻한 봄날  시간만되면 꿀벌을 봅니다
꿀벌들의 비행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하고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아직은 화분이 많이 나오질 않기에 화분떡이 떨어진통에 화분떡을 보충하고
산란이 많아 벌이 늘어난 통 엔 소비를 넣어줍니다

봄벌을 볼때는 벌에 쏘일 걱정을 덜하게 됩니다
아기 벌들이 많기에 노오란 아기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하고
덜 사납기도 하지요

한참 벌을 보고 있는데  동네 할머니 유모차를 끌고 운동을 합니다
요양원 시험엔 시니어카로 배운다고 하던데
다리힘으로 걷기 힘드니 유모차앞세우고 운동삼아 동네 한바퀴를 도시는거지요
동네에 우리보다 젊은 사람은 딱 한집
대부분 80후반에서 90넘으신분들이니 어르신들 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버스 시간이 되면 허리 굽은 할머니들이 줄서서 정류장으로 올라가셨는데
그런것 생각해서 동네 아랫쪽에 정류장을 하나 더 만들어 그곳에서 버스를 타시고
연세들이 많다보니 사내 나가시는분들도 적습니다

배양곤덕 할머니 지나가시면서 한마디 하십니다
"매일 일만 해"
"네"
울서방한테 "매일 일만 하냐고 하시잖어" 했더니
"우리는 매일 일만하고 배양곤 할머니는 매일 운동만 하네" 합니다

저녁무렵 이웃집 아저씨 찾아오셨습니다
무슨일인가 했더니
우리집 마당에 손수레가 어디서 난거냐고?
"그거 몇달전부터 누가 우리집 마당에 갔다놓고 안가져가서 주인 찾아가라고 대문옆에 놓아둔거라고"
아저시 웃으시면서 자가네것인데 고구마캐고 밭에다 놓아두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답니다
아무리 찾아도 안보였는데 오늘보니 우리집 대문 옆에 있어서 가져가셨다고

우리는 누가 손수레 가져다놓고 안 찾아간다고 매일 걱정했는데
옆집 아저씨는 이곳에 안살고 다른곳에 사시면서 농사지을때만 오시니 못보셨나 봅니다
오늘 울서방 수레놓았던 자리에 나무심냐고 수레 잘싹 앞쪽으로 꺼내놓아서 보였던 모양입니다
옆집 삼을댁할머니가 우리집 앞에  있으니 우리집에 가져다 놓았던 모양입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 우리 나이또래였던 분들은 벌써 연세들어 제대로 못걷고
치매걸리고
우리는 어느새  그분들의 그때 나이가 되어 있으니 세상 참 빨리도 흘러가네요
날이 따뜻하니 벌들도 일하고 우리도 일하고 할머니들은 운동하고
사람사는것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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