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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었나보다 > 자유게시판

때가 되었나보다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5-03 10:48:34
조회수
2,154
하루가 멀다하고 잎이 나오기 시작하던 아카시아나무는 결국 꽃대를 보란듯 내보이기 시작하고
밤이면 뽀악이 울어대고 접동새소리 가끔 멀리서 들려오는것을보니 아카시아꿀딸때가 되었나보다
아랫역도 꽃소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찬기운이 가시지않아 걱정했더니 오늘부터 온도가 오른다는 소식이다
1차 지역을 안가는 우리로선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좀 있긴한데
로얄제리 작업때문에 정신없고 바쁜것은 1차지역 가는 사람보다 몇배 더 바쁘다

일하면서 이동 이야기가 나오면 울서방 절래절래 흔들며 하는소리
"사람이 할짓이 아니야"
"그래도 재미도 있었잖아. 꿀 펑펑 나오면 신도 나고"
"당신이 힘들었을때 기억은 다 잊어서 그렇지~ 아고  생각만해도 ^^"
"우리가 경험도 적고 아이들은 어리고 그래서 더 그랬을거야"
그렇게 아이들 어린시절로 이야기를 돌려보지만 그시절이 다시 온다하면 ^^
만석보로 농민들 괴롭였던 조병갑이 줄행랑치듯 도망을 갈지도 모르겠다

꿀이라도 잘 나오면 그래도 위안이 되지만 꿀이 안나오면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그렇다고 주머니 사정이 좋은것도 아니니
돌아가면서 품앗이로 이집저집 꿀 채밀하고 나면 다음 장소 보러 가야하고 밤새 내려와서
보따리 다시 챙겨 벌싣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채밀한 꿀 집에 갔다 놓아야하고
지금같으면 화물차 불러 내려보내면 되겠지만 그시절 다들 힘들때고 화물비는 비싸다보니
몸으로 때우는 수 밖에 없었다

재수 좋아야 세끼 먹고 보통 두끼 먹기도 바쁘게 잠도 못자면서 그렇게 다녀야했다
운전대만 잡으면 피곤에 지친 울서방 끔벅끔벅 졸고
졸린것을 참기위해 멍때리는 기본
그시절엔 차도 왜그리 고장도 잘 나는지
암튼 그렇게 마지막으로 무주나 진안에 도착하면 사람몰골이 몰골이 아닌데
그래도 힘든 과정은 다 끝났다는 마음의 한도의 숨을 쉬면서 여유를 찾았다

그래도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리운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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