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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농축아카시아꿀 > 자유게시판

비농축아카시아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5-19 09:13:03
조회수
2,557
참으로 요상한 날씨 입니다
무슨 바람이 저리도 불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한것은 꽃들이 오래도 가지만 떨어지지않고 마른채 나무에 매달려 있는것이고
더 이상한것은 대부분 꿀은 피는 꽃에서 많이 나오는데 올해는 지는 꽃에도 벌들이 바글바글
꿀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꿀농사는 대만족입니다

이동한분들 몇번 채밀했다는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우리는 숫자에 연연하지않고
늘 질좋은꿀만 고집하니 손해는 보지만 수분좋은 꿀을 채밀하는 만족감이란게 또 있습니다
꿀 딸 날짜를 잡아놓고 일꾼도 왔는데 울서방 또 마음을 바꿉니다
하루만 더 있다 채밀하면 농도가좋아 비농축이 될것 같다고
그런데 다음날 여전히 벌들은 정신없고 옻나무꿀 들어오는것도 봐야합니다
하루 늦게따면 아카시아꿀에 옻나무꿀이 많이 들어갈수도 있고
그렇게되면 옻나무꿀을 많이 못딸수도 있고 또 하루 일찍 채밀하고 바로 옷나무꿀이 나올것 같은데
아카시아가 하루 더 들어오면 옻나무꿀에 아카시아가 들어갈수도 있으니 참 예민한 문제이지요
그래서 꿀들어오는것을 보고 하루 더 연장
그러다보니 우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숙성꿀 채밀할것은 지난번부터 3단으로 올려놓고 계상 2층도 소비를 더 넣어주는등

바람은 불어도 꿀은 잘 들어오니 울서방 좋아좋아를 외치고 다닙니다
암 건조하면 된꿀 나오니 우리야 좋지
결국 어제 꿀 채밀하면서 모두 파 죽음이 되었습니다
꿀 소비는 무겁지 그 무거운 소비에 붙은 벌을 털어야하는 울서방 멀쩡할리 없고
꿀이든 소비장 받아서 가져다주는 분은 무거운것 들어올리려니  죽을맛이엇지요
하루 밥 세끼 먹곤 못하겠단 소리가 결국  그분 입에서 나오고야 말았지요

나는 그 무거운 소비를 들어 남은벌들 털어내고 봉한것을 칼로 잘라내려니 참으로 미칠지경입니다
벌들은 욕심것 밀납을 덧지어 꿀을 쟁였으니 마음놓고 잡을곳도 없을정도가 되었습니다
농도를 재던 울신랑 깜짝 놀랍니다
"와 18%가 나오네. 좋아좋아.완전 비농축꿀이야"
"그정도면 고숙성이네. 남들은 그정도면 숙성꿀이라고 하더만"
"고숙성은 15~6은 돼야지"
울서방을 누가 말리겠어요
"난 이렇게 꿀따는것 반댈세"
"사람 죽어나지. 꿀 적게따지"
그러거나 말거나 눈도 끔쩍 안합니다

"이사람아 우리 고객분들이 알아주잖아"
"떳떳하고  얼마나 좋은가"
그건  당신말이 맞오. 그냥한번 투정 부려본거지. 힘드니까.
꿀 도둑 맞은걸 아는 벌들은 다시 힘을 내서 꿀을 나르고
마지막 한줄 남은것을 채밀할때는 벌써 꿀이 푸른색이 보입니다
옻나무꿀이 제대로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지요
그렇게 파죽음이 되어 꿀 채밀이 끝났고 로얄제리까지 걸린 날이어서 일꾼 밥도 못먹여보냈습니다
힘들다고 정신줄 놓으면 큰일납니다

조금 늦었다고 로얄제리는 양이 줄었고 애벌레는 크고
살짝쿵 제리도 노란색이 감도네요
일벌들 찔래 화분을 많이 먹은 증거가 로얄제리에서 표시가 납니다
울서방 얼마나 힘들었던지 제리 담으면서 시간만 나면 눈을 감고 몇번씩 쌕쌕
혼자할테니 가서 쉬라고해도 말을 안듣습니다
사실 혼자하기엔 너무 많은 양이고 마눌도 힘든것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난 깡이라도 있지!."
사실 이넘의 정신력땜시 사는게 힘들지요
힘을 얻기위해 로얄제리오 먹고
그렇게 바나나며 꿀물을 마시면서 끝내고나니 4시가 되었습니다
그 늦은시간에야 밥을  한수저 겨우먹고 어제 일을 끝내야만 했습니다
살자고 하는 일인데 죽도록 일하고 하루 한끼로 보내야하니
살자고 하는 일인지 죽자고 하는 일인지 모르겟습니다

올해 꿀향기 끝내주고 오리지날 아카시아꿀색상에 맛또한 더할나이 없는 꿀을  땃습니다.
이런맛에 울서방도 고집을 피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카시아는 풍년 옻나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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