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받는 분봉벌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2-05-21 14:55:02
- 조회수
- 2,677
올해 벌이 좋아 군세가 엄청나다
그만큼 벌세력이 좋으니 내검을 해서 분봉을 못 나가게 왕대를 제거해주지만
사람이나 벌이나 집이 좁고 식구가 많으면 나가 살고 싶은가보다
로얄제리하면서 어차피 내검을 하는데도 어떻게 된것인지 이넘들 꿀받기위해 올려준 2층에다도
왕대를 지어 놓는다
꿀따면서 왕대 제거하는데 수도 없다
올해는 꿀에 로얄제리도 많이 들어갔을것이다
벌들 길찾는데 편하라고 또한 그늘도 되고 분봉 멀리가지 말라고 넓은 마당에 온갖 나무를 다 심어놓았건만
벌들의 심보가 나쁘다
꼭 받기힘든 나무나 높은곳에 앉으니
혼자 받기 힘드니 어느날엔 어둠이 밀려오는데 전화가 온다
빨리 못받아 날아가기라도하면 우리만 손해니 빠르게 달려온다
어제도 하늘을 온통 뒤덮은 벌들
"현관문 열고 보고를 한다. 소나무에 큰뭉치가 나왔어"
"왕대 다 따줬는데 도대체 왜 나오는거여"
"낮은 이런 나무에나 안지 왜 꼭 저렇게 힘든데만 앉는거야?"
그래도 지금은 다행이다
처음 이집으로 이사온후 몇년은 얼마나 힘들던지
옆집 가시나무인 탱자나무에 심심치않게 앉던가
하늘로 치솟은 상수리나무에 앉아 포기를 해야했던것도 있었다
분봉나가 붙은 벌들을 보면서 저넘들을 어떻게 받아야 최고 쉬운 방법으로 받을수있을지
각자 고민에 빠진다
덕분에 수형이 참 이뻤던 층층나무도 이넘들 때문에 가지를 잘라야하는 경우가 생겨
지금은 모양이 별로다
암튼 사다리 놓고 가벼운 아이스박스들고 남편 나무위를 오르는데 아래에서 보는것이 아찔하다
양봉은 어쩌면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란 생각이 그때마다 든다
그래도 높은곳에 앉아도 쉽게 받을수있는게 있는가하면 정말 까다로운 것도 많다
마눌보고 아래에서 기다렸다 벌털은통 내려주면 받으라고 하지만
한통 나온넘이라 무게가 만만치않으니 결국은 힘들어도 남편이 들고 내려온다
윽^^며칠전 내려오다 사다리에서 미끄러져 큰일날번했다
다행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순간순간 아찔하다
이런것때문에 혼자 받으란 소리를 못한다
남들 보기엔 그냥 벌들이 가져다주는 꿀 따서 먹는 편한 직업으로 보이는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참 힘든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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