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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숙성 야생화꿀채밀 > 자유게시판

자연숙성 야생화꿀채밀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06-10 08:35:19
조회수
2,497
꿀 채밀하기 전에는 늘 설렘과 걱정이 교차합니다
야생화꿀은 다른꿀과 다르게 더 오래있다 채밀하고
아차하면 벌들이 때로 달려드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전날밤은 늘 긴장을 하고 잠을 잡니다
아카시아꿀은 전국적으로 고루 잘 나왔는데 야생화꿀은 지역적으로 차이가 많이 난것 같습니다

미리부터 울서방한테 협박아닌 협박을 했습니다
올해는 진짜 힘들고 팔이 안돌아가 제발 야생화꿀만큼은 봉한것따지말자고
그런데 생각했던것보다 꿀이 많이 안들어오니 벌들은 주인마님의 마음도 모르고
꿀창고문을 닫아버렷습니다
어디 털어가려면 가봐라^^ 뭐 이런것일까요?
꿀이 많이들어오면 계속 밀납을 덧지어 꿀을 쟁여놓을텐데
한번 채밀할때 그래도 나와야되는 양이 있으니 울서방 하루 미루고 이틀 미루고 그렇게 미루면서
하는 말
이왕 고생해서 따는거 자연숙성으로 채밀하자고
혹시 벌들하고 쟁탈전이 벌어질것 대비해서 모기망천막을 치고 꿀딸 준비를 했습니다

꿀따는 전날밤은 왜 잠이 일찍 안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밤새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새벽에 꿀을 털기 시작합니다
우와^^ 울음보가 터지려 합니다
가져오는 소비마다 몽땅 다 그것도 꽉꽉 막아놨습니다
막은지 얼마 안된것은 밀도로 잘 잘라지는데 막은지 오래된것은 내팔의 힘을 요구합니다
내옆에 털어다 놓은 소비장은 밀리고 꿀은 잘 안내려가고
역시나 꿀 밀어올리는 소리가 겔겔거립니다

기계도 갤갤거리고 채밀기돌리는 나도 갤갤거립니다
울서방 미안한지 " 밀도가 넘 많네. 울각시 힘들겠네"
소비장 가져다주는 이모부님도 은근슬쩍 내 눈치를 봅니다
" 힘들어서 어쩌냐"
꿀의 농도가 좋으니 그 기분으로 참고 열심히 할수밖에요

그런데 다른해보다 야생화꿀의 색이 살짝 밝습니다
꿀맛을보니 꿀의 향기는 엄청 좋은데
무어라고 해야하나 ^^음 다른해 야생화꿀은 대부분 옛날 토종꿀맛이라고하면
올해 야생화꿀은 옻나무가 많이들어가고 엄청 부드러우면서 기분좋은 향기가 느껴지면서
단맛이 덜합니다
음^^안방마님같은꿀이라고 해야하나
쥐똥나무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초콜렛향이 나는 나무 그것이 많이 들어간것 같습니다
쥐똥나무의 끝내주는 향과 초콜렛향이 나는 두가지의 꿀이 적당히 들어가고 거기에 옻나무가
섞인맛
수분을 재는 남편한테 고숙성꿀과 비슷할것 같은데
몽땅 봉하기도하고 꿀 내려가는 느낌이?
울서방 본인이봐도 그렇게 느껴지는데 그게 이상해서 몇번을 다시해도 그정도는 아니라고 하네요
그렇게 자연숙성꿀이 한가지 추가되었습니다.

꿀 채밀하기전부터 내검할때만다 울서방님과 둘이 꿀맛을 보면서
은은하게 나는 이 기분좋은 향 이야기를 여러번 했엇는데 역시나 그맛과 향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야생화꿀은 음식하고 잘 안어울려서 우리도 많이먹는편은 아닌데
올해는 야생화꿀이 싱크대위에 올려질것 같습니다
빵에 발라먹으면 정말 맛있을것 같은 그런맛입니다

요즘 점심은 식빵에 옻나무꿀을 발라 먹는데
옻나무향때문에 그시간이 행복합니다
^^둘이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습니다
이상하게 야생화꿀을 채밀하고 나면 큰 산을 하나 넘은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른꿀 채밀할때는 꿀이 계속 많이들어와 벌들이 채밀하는곳으로 안오는데
야생화꿀과 밤꿀때는 무섭도록 덤벼서 머리속에 그렇게 입력이 된것 같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또 하나의 산을 넘겼다는 소식 드립니다

자주 피곤하고 힘들어서 병원에 영양제를 맞으러 다니시는 분이라면 야생화꿀을 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모든꿀이 그렇지만 야생화꿀엔 포도당성분이 많아 추우면 결정이 된다는것쯤은
우리 고객님들이라면 다 아실거라 믿습니다
특정의 꿀을 정해놓고 드시는 분들이라면 올해같은해는 고루고루 다른꿀맛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또 2봉장으로 가야될것 같습니다.
오늘은 왕 80여마리를 분봉시켜 제집을 찾아줘야 되는 날이라서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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