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꿀을 끝으로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2-06-27 20:52:57
- 조회수
- 2,280
마지막이 밤꿀이나 감로꿀인데 올해 가뭄이 심해 감로꿀 기대를 했었는데 장마가 오니
포기를 했습니다
올해 밤꿀은 흉년입니다
밤꿀은 날씨가 뜨거워야 되는데 올해는 꽃이 다른해와 다르게 덜 피었습니다
밤꽃이 피면 우리 서방님은 구름 모양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그만큼 산에 뭉게뭉게 멋지거든요
밤꿀은 조금만 들어와도 온통 밤꿀향이 진동을 하고
제리틀이며 소비장에서 밤꽃 향기가 나는데 참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어찌되었거나 밤꿀이 생각한것보다 많이 들어왔다며 날자를 정하는데
비가 온다고하니 비오기 전날 날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꿀딸때 오시는 이모부님 불루베리 따야한다고 못온답니다
이런 ^^그럼 안되는데
사람 사는것 걱정거리가 떨어지면 안되나 봅니다
사실 올해 무리한탓에 팔에 통증이 있어 둘이 딸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예전에 그리 무거운 꿀소비장을 어떻게 들어 날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울 서방은 걱정도 안합니다
단톡에다 글을 올립니다
"내일 꿀따러 올사람"
물론 큰아들을 겨냥해서 올린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큰아들이 제일먼저 대답합니다
"난 자소서 써야해서 못가는데요"
그밑에 딸아이가 답을 답니다
"난 금욜 일이있어 못가유"
마지막을 막둥이
"난 출근해야함"
알았다 ^^우리 둘이 해야지.
일단 오기전에 채밀기며 다 준비해놓고 왔기에 몇가지 준비를하고
저녁에 차에 싣고 떠나는데 발길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둘이 다 땄으니 어떻게든 되겟지요
난 알람을 5시에 맞췄는데 울 서방은 4시 30분에 해놓았네요
그만큼 밤꿀딸때는 초 긴장을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벌밥되기 딱 좋거든요.
한참 달게 자는데 알람소리가 납니다
밖이 캄캄하니 십분만 더 자라고 합니다
그렇게 날이 밝아오는 모습이 보이니 일어나 준비를 합니다
윗줄부터 꿀을 털기 시작하는데 이넘의 벌들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얼마나 싸납던지 개포를 들기만하면 붙어 쏘아댑니다
둘이서 아야 아야소리를 연발합니다
무슨넘의 벌이 이렇게 사납다냐
아팠던 오른팔은 벌집이 되엇습니다
이렇게 쏘는 벌은 무척이나 아픕니다. 꼭 불침 맞는 느낌이라고 생가하면 딱입니다
금방 끝날것같은 꿀 채밀이 늦어집니다
아래줄 봉사에 있는 녀석들은 이상하게 순합니다
울서방 그럽니다
"저줄은 꿀이 적게 들어와서 사나운거라고"
"누가 꿀 가져오지 말랬어. 지그들이 안가져오고 왜 우리한테 화풀이를 해"
"저녀석들 꿀 창고 털어가려면 가봐라. 이러고 겁주는것 같은데"
"그러게"
그렇게 아랫동은 쉽게 쉽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채밀기가 말을 안듣습니다
한쪽 돌아가고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야 양쪽에 있는 꿀을 다 따는데
지멋대로 한쪽만 돌곤 멈추고 그렇게 시간을 얼마나 빼앗겼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벌들이 달려들질 않습니다
어디선가 꿀이 들어오고 있단 소리지요.
밤꿀을 이렇게 수월하게 따는것도 쉽지않은 일인데,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주니
꿀채밀 날짜 기막이게 잘 잡은것이지요
나중에 보니 채밀기 접촉이 잘 안되어 고생을 했었네요
울서방 확인하고 잘 조이니 순조롭게 돌아갑니다
그렇게 꿀 채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얼마나 홀가분한지 모릅니다
"당신은 우리 둘이 꿀 따야하는데 걱정도 안하데"
"예전에 둘이 따서 힘들었던 기억이 없어서"
"둘이 따나 셋이따나 시간은 똑같이 걸리는구만"
"당신이 힘들어서 그렇지"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갯길을 내려옵니다
이제 할일을 다 했단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벌이 집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되니까요
울서방 큰산 하나 또 넘었다며 속이 다 시원하다고 하네요
그날 집으로 돌아와 울서방 낮잠을 늘어지게 잤다지요
다음날 바람이 선선하게 부네요
"정우아빠 벌 들어오려면 오늘 들어오는게 좋을거 같어"
"생각보다 덜 덥고 습도도 적고 바람도 불고. 이런날 또 없을것 같은데"
"내일 들어오려고 하는데"
"당신이 잘 생각해서 할일이긴 한데 내 생각엔 오늘이 좋을것 같은데"
"온도는 내일이 일도 낮은데"
화물차 기사한테 전화를 해서 오늘 들어오기로 했답니다
벌 놓을자리를 마련합니다
나갔던 벌들은 로얄제리를 계속해야하니 제일 시원한 상석에다 놓아야하거든요
그래서 집에있는 분봉군들이 다른 자리로 쫒겨날수밖에요
나는 공연이 있어 빠지고 남편만 이봉장으로 떠나는데 안심이 안됩니다
하루이틀 하는것 아니고 벌들이 너무 강해서 안들어가 애를 먹었다며
세대의 화물차가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어두운밤 세 남자가 등에다 이층짜리 벌통을 짊어지고 제 할일을 합니다
참 대단하신 분 들입니다
그 무거운것을 혼자서 들어날르는것을 보면
그렇게 벌들은 각자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고 어제 우리집 마당엔 온통 벌들로 가득했습니다
로얄제리 틀을 빼놓으니 얼마나 달려들던지~~
오늘은 그래도 벌들은 안정되고 어젠 채취만하고 오늘 이충을 해서 넣었네요
그러게 우리집 꿀 채밀도 끝나고 벌들도 모두 철수되었단 소식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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