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카드 (입상)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2-07-27 09:05:46
- 조회수
- 3,598
지난주 일요일 고창에서 탁구대회가 있었습니다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몇번 대회를 나가 떨어진 기분이란 정말 별로 입니다
가까우나 먼곳이나 대회시작을 8시30분부터 시작하니 집에서 일찍 나가야하는건 똑같습니다
7시에 만나 고창으로 갑니다
벌싸 많은 사람들이 와서 탁구대를 차지하고 연습들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연습한번 못하고 게임을 해야되는데
경기하는곳이 보통 체육관이라 탁구장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넓고 높고 그러다보니 공이 많이 늦게오고 공소리도 경쾌하게 나질않고 처음엔 적응하기가 너무 어렵지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일찍가서 한번이라도 쳐보고 들어가는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짐을 내려놓고 달려가 연습을 해보는데 역시나 불빛은 밝고 양쪽에서 비추니
탁구대가 완전 검정색으로 보이고 가운데는 희색으로 보이면서 공이 잘 안보입니다
훨 ^^큰일이다
라켓을 대기만해도 공은 통통 자기 마음대로 튑니다
아기다르듯 리스부를 받아야 얌전하게 넘어가니...
올해 목표가 희망부만 벗어나보자였습니다
드디어 개인전이 시작되고 하나둘 불려나가 경기를 합니다
윽^^연습한곳과 거리가 먼 곳 가장자리
눈이 부셔 공이 정말 안보입니다
먼저 심판을 보고 다른 두선수가 시합을 하고 이번엔 내경기
먼저 경기를 한 사람은 한게임을 했으니 적응이 됐으니 훨씬 유리한 상황
남자분과 하는데 드라이브를 어찌나 잘 하는지
결국 5세트 듀스까지 갔는데 마지막공이 탁구대 모서리맞고 엣지가되어 결국 떨어졌습니다
이제 한없이 다른선수 응원하면서 단체전을 기다려야 합니다
리그전이라 한번 떨어지면 끝입니다
높은 부스들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부럽습니다
그렇게 내 체력도 진이 빠져가고 3시에 시작한다던 단체전은 6시가 다되어서 시작되었습니다
왠지 느낌이 좋으니 열심히 하자며 화이팅을 외치고 나갑니다
5명이 한팀이라 먼저 3승을 하는팀이 승리
상대의 실력을 모르니 대진표 짜는것이 큰일입니다
의논해서 결정하고보니 아무래도 3번과 4번이 마음에 걸려 바꾸자했습니다
4번이 구멍 갔다고
1번선수 가뿐하게 우리가 승 2번선수 우리의 에이스입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지고 나옵니다
2번선수 하는데 제발 이기라고 빌고 또빌고 3번이 바로 나였거든요
결국 내가 지면 우리팀은 그대로 예선탈락
그렇게 시작된 경기가 1~2세트를 내가 졌습니다
언제나 게임은 3세트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하는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렇게 5세트 듀스까지 가니 우리편 선수 가슴 조아리며 응원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긴장해야할 나는 긴장이 하나도 안돼 나 자신이 놀랄정도입니다
공하나 하나에 온 신경들을 세우고 보는데 그냥 웃으며 합니다
한번 공격해보라고 살짝 들어서주니 왠 떡이냐싶은지 스매싱을 때리다 나갑니다
이번엔 커트를 찔러 넣어주니 잘 받습니다
이리저리 돌리다 깊게 찔러넣어주니 못받고 우리가 승
끝나고 나오니 우리편 난리가 났습니다
죽는줄 알았다고
같이 온 친구 남편은 경기보다 응급실 실려가겠다고
다음선수가 구멍일거라고 우리팀 4번을 넣어줬는데 역시 그멍 맞습니다
가볍게 이기고 나옵니다.
그렇게 우리편 애간장 다 태우고 우리팀이 1승을
끝나기가 무섭게 두번째 경기를 하라고 부릅니다
이번엔 부전승으로 올라왔다는팀
남자가 셋에 여자가 둘
니가 금손이니 나보고 대진표를 짜랍니다
남자 둘이 몇번째 나올것이며 누가 에이스인지 그것이 관건입니다
경기는 시작되었고 알고 짠것처럼 내가 찍은대로 대진표가 나왔습니다
세선수가 나란히 한번에 게임을 시작합니다
나는 4번이어서 심판을 보는데 1번이 승리
옆 두테이블에선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일단은 3승이 나올때가지 해야하기에 나도 경기를 합니다
옆에 하는것을 보면서 하는데 바로 옆테이블 잘하면 이길것 같아 하다가 잠깐 승패를 보고 하면
안되겠냐고하자 그쪽팀에선 안된다고 합니다
1점을 더 내고 보니 패 한친구가 승 결국 2승이 되었습니다
1번 테이블에서 먼저 시작했으니 이기면 승인데 어찌되었거나 열심히 합니다
이 남자분 화를 잘칩니다 빽쪽으로 줘보니 그쪽이 약합니다.
한참 이기고 있는데 나를 응원하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고 1번 테이블에만 다 집중되어 있습니다
쳐다보니 내가 먼저 끝날것 같은데
백으로 집중공격하고 가끔 막서브를 넣어주니 당합니다
이겼다고 소리지르니 그때서야 우르르 몰려옵니다
"왜 난 응원 안하는거야?"
저쪽이 먼저 끝날것 같아서~~
그렇게 또 한고비 넘기고
다시 이번에도 또 부전승팀
아고고 우리는 복도 없지 다른팀은 부전승도 많고만
다시 대진표짜고 시합을 시작
2승2패
이번엔 안하고 넘어갈까하고 5번으로 뛰겠다고 했는데 결국 또^^
이번엔 25살 아들같은 친구가 나왔습니다
큰일이다. 젊은친구면 드라이브는 기본으로 잘할것이고 빠를텐데
아직 많이 휘어져오는 드라이브를 연속 받기엔 부족한 실력인데
그렇게 시작된 경기가 또 5세트까지 갔습니다
상대편도 이 경기를 이겨야 본선에 들어가니 난리가 났습니다
다른팀은 남자 선수들도 많은데 우리팀만 다 여자이니 상대편이 깔보는것도 느껴집니다
이팀은 내가 경기하는것을 미리 보고 차분하게 잘하더라며 우리팀 분석을 다 했습니다
5세트 시소타기를 하다가 결국 또 듀스까지 갑니다
공 하나하나에 응원하는 사람들은 살이 빠질지경입니다
상대도 나도 공격을 마음놓고 하기는 쉽지않습니다
그쪽도 커트를 잘하니 커트로 경기를 하라는 소리가 들리고
나도 빽하고 커트만큼은 밀리지말자는 신조어를 갖고 있는터라 그래 해보자
그렇게 커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꼭 이겨야지. 아직 어리니 세상 쓴맛도 봐야지" 했더니 쫄지말라는 상대팀
이친구 이쪽저쪽으로 커트를 돌립니다
그래 그럼 나도 같이 그렇게 시작하다 연속 빽으로 세번을 찔러줍니다
할수록 길게 찔러주니 결국 못받습니다
한점만 따면 승
이번엔 서브를 빽드라이브로 받으니 공이 어렵게 옵니다
그것을 커트가 왔다갔다 가벼게 넣어주다 찍어서 넣어주니 안넘어 옵니다
나도 모르게 이겼다며 겅중겅중 뜁니다
우리편 신음소리가 들리며 좋아서 고생했다고 난리입니다
한번만 더하면 1,2전에 들어가는데 결국 마지막엔 앞에서 하던 세명이 먼저 나란히 져서
3위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그것도 하늘에 별따기인데 얼마나 기쁘던지
탁구게임에서만 느끼는 그 희열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경기가 끝나고보니 9시 30분 10시가 다 되어갑니다
세상에 천여명이 있던 체육관에 몇팀과 관계자만 덜렁 남았습니다
그렇게 버린 카드가 입상을 하고오니 다음날 코치님과 관장님 난리가 났습니다
버리는 카드는 아니어도 기대는 안했다며~~
탁구장에서도 우리보다 높은 부수랑 경기를 해도 우리가 밀리지 않았지만
이렇게 빨리 할거란 생각은 안했던 것이지요
어제 탁구장가니 벌써 사진이 나와서 벽에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한번 걸려보는것이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 이루었습니다
올안에 5부까지 올라가는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또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댓글목록
임인택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좁은 어깨도 바로잡혀서 체형이 좋아졌고 로얄제리 이충작업할때 오른쪽 어깨가 뭉치는일이 너무 잦아 곤욕을 치렀는데 요즘엔 안그러거든요.
피부도 엄청 탄탄해진걸보면 그동안 마눌이 해온 밸리댄스며 라인댄스보다 훨씬 나아요.
일끝나고 탁구장가면 너무 늦게 오는게 좀 짜증나지만 건강이라도 좋아지니 이해하고 있습니다.
더운여름 건강히 지내세요~
임인택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건강엔 자신있었는데 고놈의 백신땜에….
지금은 어깨까지 완벽히 나았습니다만 노안은 회복이 안되는군요.
노안이 심해진 원인은 지나친 사혈,혈액부족도 원인이었던것으로 결론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인택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