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인의 적^^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09-16 10:25:09
- 조회수
- 3,804
벌써 아침 저녁 쌀쌀하고 들녁에 나락들이 누렇게 익어가는것을보니 확실한 가을인것 같습니다
한낮 날씨는 무섭도록 따가운것이 나락들 토실토실 잘 여물라는 신이주신 복인가봅니다
혹시라도 잊고 준비 못할까 날씨로 알려주고 하루종일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는 풀벌레가 알려주고
그렇게 날씨도 풀벌레도 우리에게 필요한것인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두승산밑꿀벌집도 한해 바쁘게 달려온듯 합니다
예약되었던 로얄제리 숫자가 다 되어가고 신왕으로 교체를 해야하니 앞으로 한두번 더하면
올해 로얄제리 작업도 끝이 날것 같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눈과 팔이 쉼을 얻을시간이 다 되어가네요
지난번 경상도까지 가서 받아온 왕 크기가 마음에 안들어 다시 받아온 덕분에 몇번 더 연장해서
작업을 하게 된것이지요
그동안 고생했던 꿀벌들도 세력이 많이 약해지기도 하고 신왕으로 교체작업을 하기위해
벌 분봉 작업도 하고 기존 통에 왕들도 제거해야하는 작업이 남아있긴 합니다
내년을 위해 준비해야만 안심이 됩니다
물론 신왕넣고 산란을 쫙쫙 밀어주면 좋겟지만 실패하게되면 다시 합봉을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긴 합니다
1년에 몇통 우리집에서 구입해서 벌을 취미로 하시는 분이 있는데
가을에 왕좀 주라고해서 가져가라고 했더니 다죽고 한통밖에 없다고
그넘의 등검은 말벌이 다와서 죽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키우지말라고 늘 말리건만
벌 키우는것이 그리 만만한것이 아니라고 말해도 다른분들 보기엔 쉬워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냥 갔다놓으면 알아서 꿀 가져오고 되는줄 압니다
그냥 그돈으로 꿀을 사먹는게 이득이라고해도 끝내 고집을 피우고 이렇게 실패하고 후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리집 남편 한달전부터 그넘의 등검은 말벌 잡는다고 운동을 따로 안해도 될정도입니다
하루종일 잠자리채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잡아도 잡아도 줄지않는 징글징글한 듬검은 말벌넘들
벌통앞에 와서 한마리 물고 나무위로 올라가 배잘라 꿀빼먹고 불쌍한 우리꿀벌들
벌통위에 꿀벌 잘려죽은것들이 수북하^^
우리나라 말벌은 오는넘 몇마리 잡고 벌통위에 쥐 찐드기 펴놓고 그위헤 죽은넘 한마리 놓아주면
그곳에 와서 알아서 붙어주니 그리 어렵질 않은데…
그러니 시간만 나면 잠자리채들고 잡아서 약통에 넣어 온몸에 묻게한후 날려보내는데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는데도 좀 뜸한가 싶으면 금방 바글바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숫자가 있기에 그러는지 지난 초겨울에야 알았습니다
잡아도 잡아도 끝없는 이유를
이녀석들 집을 높은 나무위에다 짓고 있어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도않고
제일 높은곳에 있어 눈에 보여도 어떻게 제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나무에 몇개씩 집이 달여있으니
처음엔 그것을보고 비닐이 바람에 걸려 나무에 달려있는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많으니 며칠 비워두고 안보면 꿀벌들 사라지는것은 눈깜짝할사이
로얄제리 작업 없는 날엔 하루종일 이녀석들 잡기에 돌입하고 하루종일 뛰어다닌 남편은
9시를 좀 넘기면 졸립다며 코를 골아댑니다
남편의 코 골아대는 소리로 그날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수있을 정도로
어찌되었거나 양봉인들의 적이 몇개 있습니다
첫째 꿀벌에 붙어서 사는 작은 진드기
두번째 등검은 말벌
겨울 날씨라도 무섭게 추우면 다음해엔 좀 말벌들이 줄어들긴 하는데
겨울이 따뜻하기라도 하면 그해 양봉인들은 죽을맛인것이지요
이 천적을 어떻게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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