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벌도 대단해^^
- 작성자
- 7-2
- 등록일
- 2022-11-09 12:58:07
- 조회수
- 3,300
가을하늘은 언제나 평화롭습니다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찌들었던 마음도 사라지고 그냥 행복해지는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노오란 은행잎들이 가을임을 알려주고 붉은 단풍들이 세상 살이로 무디어진 우리의 마음에
이쁜 가을임을 알려줍니다
예전 같으면 9월까지 일하고 10월부터는 가끔 한번씩 벌을보고 룰루랄라 할텐데
어느 해 인가부터 가을벌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평화의 가을이 사라진듯 합니다
지난주 저녁 내일쯤 다시 벌 화분떡 보충을 해주어야한다는 남편 말에 나도 모르게 짜증섞인 소리가 나갑니다
"말도 안돼. 일주일도 안됐는데 무슨 화분떡 보충을 벌써해"
내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벌들이 아무리 화분떡을 많이 먹는다해도 일주일에 다먹긴 힘든것을 알기에
그래도 보충해줄때가 된것을 짜증낸다고 더 큰소리를 칩니다
말이 안돼니까 그렇지!
벌들이 잘돼서 화분떡 다 먹었음 감사해야지^^나참^^ 이럽니다
잠시후 머리에 렌턴을 끼고 나가면서 하는말
"내가 벌들한테 우리 마님이 일하기 싫다고 조금씩 먹으라고 교육을 시키고 올께"
역시나 이틀뒤에도 화분떡은 다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빨리 먹어도 10일은 되어야 다 먹는데...
올해 진드기 피혜로 벌들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은 자주 듣습니다
우리또한 피혜를 많이 봤기에 그 심각성을 알지요
늦게까지 로얄제리하고 신왕으로 교체하기위해 분봉 작업을 했는데
그때 친환경 진드기처리를 한 통들은 괜찮은데 본통에 산란판이 많았던 벌들이 피혜를 봤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분봉시켰던 벌통을 다시 합치는 작업을 하고나니 반으로 줄었습니다
벌통 열때마다 염려스럽던 벌들이 그렇게 해놓으니 안도의 한숨을 쉬겠더군요
요즘은 정리가 다 되어 벌을 볼만 합니다
올해는 가을 내내 일만 하는것 같습니다
벌통곁을 떠날 시간이 없네요
진드기 피혜로 가을엔 거래가 잘 안되는 벌통판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시원치않은 벌들도 내놓으면 들이번쩍 매매가 되니 내년봄에 어떻게 될지 ~~
"내년엔 우리 벌 반은 팔고 남은것만 키웁시다" 했더니
내년엔 이 한통이 얼마짜리가 될지 모르겠네 . 합니다
늦가을 벌들도 남은 호박잎 깊숙한곳가지 들어가 화분 작업을 하고 있네요
따뜻한 날씨로 녹차 화분을 달고오고 있고
감나무에선 더 고운 색으로 감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집은 감도 다 땄건만 벌통에 얽매여있는 우리는 언제나 딸지
오늘도 따뜻한 햇살과함께 고요한 가을이 너무 좋은 날입니다
지난 주말에도 내장산에 차가 밀려2시간만에 들어가다 중간에 돌아왔다는 지인
가뭄이 심해 단풍이 이쁘지않다는 소식도 들리고
여기저기서 가을의 소리들이 들려오네요
우리도 얼른 일 끝내고 룰루랄라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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