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봉 작업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09-07-23 12:26:42
- 조회수
- 1,769
양봉인들에게서 꿀채밀하는것이 제일 중요한일이지만 그보다 더 힘든것이 내겐 분봉시키는것
분봉시키는동안 전쟁이따로없다.
빈통 가져다가 청소하고 칸막이막아 한통에 왕을 두마리씩 넣어서 사용할수있도록 해주면
신랑은 그곳에 곧 태어날벌들이 많은 소비를 한장꺼내고 윗층에서 꿀이 많이들어있는 먹이장 한장을 같이 넣어준다.
분봉을 시켜놓으면 어른 벌들은 자기집을 알기에 대부분 돌아가고
아기벌들이 조금 남는다. 그래서 곧 나올벌이 많은것을 꺼내놓는것이다.
또한 아기벌들은 나가서 일할 능력부족인지라 먹이장을 넣어주어야한다.
그리곤 앞쪽에 최대한 벌들이 드나들수있는 공간을 작게 만들어 한두마리씩 드나들수있도록 해준다.
입구가 크면 다른통의 벌들이 약한통인줄알고 도봉을 할 염려가있기때문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벌들도 꿀이 잘 나오지않는 계절엔 자기들보다 약한 벌통을 찾아 꿀을 도둑질해오는것이다.
신랑은 일하면서 왕이 나왔나 가끔가서 확인하곤 두마리 나왔네. 세마리 나왔에 한다.
가끔은 "이넘들아 왜 싸워 "하기도한다.
주인이 바빠 미처 발견하지못하면 먼저나온 녀석들끼리 서로 왕을 하겠다고 전투를 벌이고있다.
덕분에 몇마리 죽었다.
통 청소하는데 덥기는하지 얼굴엔 세수한것보다 더 많은땀이 흐르고 몸은 끈적거리고 죽을맛이다.
가끔 세수라도하고 쉬는가하면 신랑 "같이 왕좀 찾아 혼자하려니 능률이 안 오르네"
벌이 바글바글 붙은곳에서 왕을 찾는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왕이 분봉시키는 통으로 따라나가면 안되기에 보일때까지 찾아야만 한다.
보통 장마철인 7월에는 왕을 잘 만들지않는다.
이때 나오는 왕은 크기는하지만 성능면에서 떨어지는것을 여러변 겪었기에
8월 중순경에 가을왕을 만든다.
보통 로얄제리를 8월말이나 9월초까지하면 끝나기에 그후에 분봉시키기위함도있고
왕의 성능도 좋기때문인데 올해는 좋은 씨앗을 받아왔기에 할수없이 한여름에 분봉작업을 한것이다.
이렇게 며칠 씨름을하고나니 손은 주먹도 잘 안쥐어지고 밤에 팔이 얼마나 아픈지 잠도 못자겠다.
분봉작업 1차끝내놓고나니 큰일을 끝낸 기분이고 부자가 된 기분이든다.
울 신랑도 봄에 벌 판매한자리에 빈통 두었던것이 거슬렸는지
"빈통 없으니 살것 같네"한다.
분봉작업 끝내고나니 큰일을 잘 끝낸것같고 부자가 된 기분이다.
이런기분때에 일할맛이 나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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