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눈물^^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2-11-23 12:08:25
- 조회수
- 3,222
살면서 자식 자랑하는것 아니고 남의 자식 흉보는것 아니란 이야기를 수도없이 듣고 살았다
자식 키우는 입장이고보면 아이들, 부모 마음대로 안되는것을 알기에 남의 아이들에 대해서
이렁쿵 저러쿵 이야기를 잘 안한다
아무 사고없이 잘 자라주는것에 대한 감사를 할뿐
같이 운동하는 동생
아무것도 모를 나이에 결혼해서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행복이 오래가지않고 교통 사고로 ~~
하루도 빠지지않고 남편을 휠체어에 태워 장애인 체육관에 가서 오전에 운동을 시키고 온다는데
긴 세월 그렇게 하는것이 보통일이 아닌데 주위 사람들에게 무슨 소린들 듣지 않았을까?
왜 ? 요양병원으로 보내지 않는지? 늘 궁금했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없기에 쉽게 입에 담지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탁구대회를 갔다 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 더 좋아지는 경우는 없고 나빠질텐데
요양병원으로 보내면 아이들이나, 본인하도고 완전 남이 될것 같아 못 그런다고
힘들어도 참을수있는것은 결혼생활 몇년동안 자기가 태어나서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과분할정도로 받았고
너무 잘해주어서 그걸 잊을수가 없어 그 마음으로 한다고...
그렇게 남편 한사람으로도 힘든데 ...
군에 간 아들이 공황 장애에 우울증까지 와서 하루가 멀다하고 강원도까지 오가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스럽기도하고 ...
아들이 군대 가기전 인터넷 사업을 했는데 손해를 많이 본 모양이다
그래서 몇천 엄마가 갚아주었는데 아들이 그것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 아들도 집안 사정을 잘 알기에 엄마한테 얼마나 미안했으면 그렇게까지 되었을까? 싶다
어제도 전화가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집 막둥이 톡이 온다
통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
대학원을 다니면서 기숙사 관리해주고 용돈을 벌고 공짜로 기숙사방을 사용하고 있는 막내
그런데 기숙산관리하는 기간이 12월까지라 그것이 다시 안되면 30만원을 주고 기숙사에 살아야하는데
작은 방에서 그돈주고 사는것이 싫은 모양이다
그리고 더 발전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것
논문 준비도 해야되는데 소음도 심해서 힘들다는 것
결론이야 말하지 않아도 방을 얻는데 돈이 필요하다는것이겠지.
지난번 턱 수술을 할때 선금을 본인카드로 긁어서 나중에 주려고 계좌를 보내니 안주셔도 되는데요...
얼마나 힘들게 모은 돈인줄 알기에 보내주었다.
우리가 덜 쓰고 말지.
그리고 며칠
갑자기 톡에 엄마 아빠 사랑한다며 감사하다는 글이 올라온다
왜? 갑자기, 느닷없이?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본인 앞가름도 못하는 부모들도 많은데 엄마, 아빠는 셋이나 되는 우리를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글을 보면서 이제 우리 아이들도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곤 어제 방을 얻으러 다녀보니 본인이 갖고있는 돈으론 생각지도 못할정도라며
그런데 전셋집도 별로없고 기본이 2억이라는것
청년대출을 받아 학교근처에 방을 얻을까?하고 다녀본 모양이다
집에서 혹시라도 오백이나천정도 보태줄수 있는지 묻는다.
남편은 졸업할때까지 그냥 기숙사에 살면되는데 궂이 왜 그러냐고
아들 이야기는 전세대출 받으면 관리비에 이자까지 기숙사비용하고 비슷하고
더 본인한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단다.
다시 통화를 하면서 혹시라도 누나도 있고 형아도 결혼할 나이가 있어 언제 결혼할지 몰라
결혼자금으로 모아둔것이 있어 그정도는 해줄수 있다고하니
느닷없이 통화중에 울어버린다
본인이 모아둔 돈에 어느정도 대출을 받으면 가능할거란 생각으로 다녔을텐데
생각지도 못한 큰 액수에 가슴이 답답했던 모양이다.
일단 12월까지 기다려리면서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우리 자랄때 천만원이란 돈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듯
지금 학생인 아들이 생각할때도 그러하겠지
셋 대학 보내면서 어느날 그랬다
너희들한테 엄마 아빠도 할만큼 했다, 너희들 빚쟁이는 안 만들었으니까?
그소리에 세넘이 그런다 .
" 그래서 우리도 속 안썩였잖아요!"
요즘 젊은이들 모두 대출인생이라고 하더니 우리 아이들도 모두 그 대열에 합류하는 모양이다
한참 꿈많은 좋은 나이에 , 그 짐들이 얼마나 무거울지~~~
댓글목록
itlim님의 댓글
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옛날 서울에서 결혼해 마눌을 데리고 치재고개를 넘어올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애가 셋...
그 애들이 벌써 결혼적령기가 되었으니...
애들의 생활도 선택의 연속인것을 봅니다.
대신해줄수도 없고 조마조마 하게 지켜볼수 밖에 없는것이 부모로군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본인의 업대로...
부모의 업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므로 최소한의 노력을 할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