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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 > 자유게시판

드디어 ~~

작성자
벌집아씨
등록일
2022-12-06 11:23:40
조회수
3,886


올해는 왜 이렇게 추위가 뼛속 깊숙히 들어오는 느낌인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소리들을 한다

코로나 걸린 사람들이 추위를 많이 탄다고

어찌 되었거나 며칠전까지도  벌 진드기 때문에 내검을 해야만했다

울서방 그런다 이젠 산란 그만 받아야되겠다고, 

매일같이 솜이불을 바람도 못들어가게 앞쪽까지 내려주고 아침이면 올려주던것을 

이틀전부터 중단했다

따뜻하게 해주면 여왕들 계속해서 산란을 하기때문에 ....


그렇게 매번 일하러 마당에 나가거나 운동하고 들어오고, 나가며 눈에 거슬리는것이 있었으니

바로 높은곳에 주렁주렁 달린 감

저 아까운것들을 어떻게하나 낮은 나무같으면 따기도 쉽지만 봉사위에 올라가서 그것도 장대로 따야할정도로 높으니

따서 감말랭이를 하자고해도 울서방 들은척도 안한다

올해 감이 안달아서 해도 맛이 없다나

처다도안보는 감을 시원치않은 팔로 따기시작

감이 풍년이니 감따는 동안 집을 방문한 사람은 4명 

"홍시 드릴까요?"

모두 싫단다. 참 감 인기없네.


그렇게 힘들게 따고나니 팔목도 팔도 모두가 아프다

그렇다고 내버려두긴 벌받을것 같고

저녁에 방에 가져다 달라하곤 감을 네조각 내어 껍질을 깐다

한다라 까서 건조기에 넣으라고하니 내일 넣으면 안되냐고 못마땅한 표정

손가락이 뻣뻣해 접어지지않을정도로 힘들여 깎은거라고하니 할수없이 갖고 나간다

그렇게 이틀 말리면서 먹어보니 맛있는 모양

감 마져 따야겠네.

고양이가 생선맛을 보면 어쩐다더니...

"욕심부리지 말오. 너무 높고 홍시된것이 대부분이야. 그리고 이젠 팔목아파서 못깎어"

그리곤 하루 지나서 밖에 나가니 주먹만한 감이 너무 아깝다


정우아빠 깡깡한것으로 낮은곳에 있는것만 땁시다.

감따는것을 가져다주고 남편은 따고 나는 그것을 받는다

가끔 홍시가 떨어져 기겁을 하기도하고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에 그만 따라고해도 따다보니 큰넘들 아깝다며 감나무로 올라간다

감나무는 힘이없어 잘 부러지기에 걱정이된다

따다보면 쉽게 포기가 안되는것을 내가 경험한터라 그만하라고 자꾸 잔소리를 한다

그렇게 두박스를 땄다


운동갔다와 저녁먹고 다시금 감깎기를 시작

물기가있어 미끄러워 손목과 손가락에 엄청 힘이들어가니 무리가된다

그래도 냅두면 안될거같아 다 깎아 건조기에 넣는다

새끼들 먹이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것을 아이들은 알까?

덕분에 감말랭이와 소가락을 맞바꾼격

한두달 쉬면 또 괜찮아지겠지.

동네 어른들 아프다고하면서도 밭에 나가 일하는것을 보고 

"난 절대로 저렇게 안살거라고" 다짐을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것이 있으니 어쩔수없이 그렇게 된다

저녁에  가족톡에 올린다

"감말랭이 먹을사람"

둘은 좋다하고 막둥이는 싫단다

턱 수술한지 얼마안되어 질긴것을 먹는것은 안되어 그런건지 싫어서 그런건지

나중에 딱딱하지 않다고했더니 집에가서 먹어보고 괜찮음 그때 결정한다고

딸은 감말랭이 너무 좋아한다며 많이 보내주라고 한다


사람이란 참 묘하다

그렇게 감따라고해도 싫다던 사람이 이젠 나무에 달린 감들이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포기해요. 이젠 홍시되어 못따^^

"내년엔 좀 일찍따서 맛있게 말랭이 만들어 구정때 이벤트로 보내줍시다" 

올해도 이동네 새들은 포식을 하게 생겼다

그러니 나무를 어느정도 키워야지, 하늘로 닿게 키우니 모든것이 힘들지

이젠 김장하고 벌 월동포장만하면 두달은 마음놓고 쉴수 있을듯하다.

드디어~~ 쉴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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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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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저희집도  감이  많이 달려 매일 홍시 반개씩 먹습니다.  당뇨때문에 한개 먹기에는 부담이됩니다. 이렇게 많이 못먹으니  매 일 몇개홍시가 그냥 물컹이로  변합니다. 손으로 잡으면  잡을수없을정도로... 그러면 식초통으로 넣어버립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식초통이 3개나 됩니다. 아이고 금년 홍시 대풍 때문에 내년 감식초 먹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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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보성 텃밭을 잘 가꿔놓으셨나봅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감풍년이라서 가격이 싸다고 합니다.
2봉장에 심은 감나무에도 올해는 감이 꽤 열려서 손도 못대고 있다가 고향친구에게 따가라고 했더니 마눌까지 데리고와서 알뜰히 따가는걸보면 일부에서는 귀한것같기도 하고...
냉동시켰다가 두고두고 먹는다고 하네요.
우리도 해봤더니 냉동이 완전히 풀린상태가 되면 홍시 본연의 맛이 살아나기는 하는데 조금만 지체하면 물이 흥건해지는게 탈이었습니다.

감은 거친 돌밭에서 잘자라니 산골에 감이 많고  농약을 안해도 비료를 안해도 잘열리고 잘 익으니 참 좋은과일인데...
옛날 어렸을때는 아직 덜익은 푸른색감을 따다가 따뜻한 아랫목에 우려서 먹을만큼 인기가 좋았는데 격세지감이네요.
며칠전 애들한테 몇개씩 보내주었더니 역시나 뭉개져서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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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보성에 단감나무 8그루 월하시 2그루 접시감1그루 대봉 3그루 똘감 나무 2그루 가 있지만 퇴비도안하고 그대로 두니 해걸이도 하고 많이 떨어져 실제 가을에 감수확이 거의 안됩니다. 대봉 2그루가 제가 심은거고 나머지는 할아버지가 심은 나무라  엄청 크고 높아서 따기도 어려운 나무인데 희귀하게도 금년은 달린감이 엄청많아서 처지곤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에보면 감을 못먹어먹고 싶어하는사람도 많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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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종류대로 여러가지가 있군요.
안열리던 나무도 많이 열렸다니 희안한 현상입니다.
올해는 우리집 대추도 꽤 열려서 제대로 익었는데 꽃이 필때 모기방지 연막소독할때  겸사겸사 서너번 뿌려주었더니 그게 효과가 있었습니다.
꽃이 필때이니 열매에 잔류걱정없어 괜찮은 방법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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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님의 댓글

임인택
작성일
꽃이 필때 약 을치면 약성분이 열매에 들어가도 조금들어가니  괜찬을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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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운영자
작성일
네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