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호강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3-01-30 10:52:58
- 조회수
- 2,847
몇년 눈이 안와 겨울이 겨울같지 않더니 올해 헉소리나게 온다
정읍사람들은 눈길 운전하는데는 아마도 선수급일것이다
다행인것은 눈이오면 동네마다 한사람씩 트렉타로 눈을 치울수있도록 면에서 수고료를 주고 고용해
새벽에 일어나면 벌써 트렉타가 눈을 밀고 간것을 볼수있다
그리고 고갯길엔 열선 처리를 해놓아 차가 다니는데 어려움 없다
물론 고갯길만 다니기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올설에도 집에서 우리부부만 오봇하게 지내야했다
설 다음날 전기넣어 벌을 키우고있으니 강추위 대비해 벌통마다 물을 보충해주었는데
어제 온도가 조금 올라가니 울서방 벌통 열어보고 물 떨어진것들이 있다며 급한것만 일단 보충해줘야 된다고
어린시절 문고리 잡으면 쩍적 붙어버리던 추위는 아니어도 바람통에 찬물에 손을 계속 넣어야하니 손이 꽁꽁 얼어버렸다
추위에 떨어서인지 어젯밤 계속해서 머리가 깨지도록 아파 밤배 끙끙
잠을 자야하는데 일찌감치 내방 차지하고 밭을 가는지 논을 갈아대는지 ,어찌나 코를 골아대는지 도저히 안방에서 잘수가 없어
결국 거실에 누워 잠을 잤다
코골기가 힘들었는지 새벽에 나와 방에 들어가서 자란다
잠자는사람 가만 냅두는것이 도와주는것인데
결국 베개 들고나와 옆에서 시끄럽게 한다
에고 이넘의 팔자 언제나 잠한번 편하게 자보려나
다른 남정네들도 그러는지 울서방은 자다가 돌아눕기라도 하려면 요상한 고함을 치는통에 ~~~
지난번 왔던 딸아이
아빠 저정도면 베려심이 없는거라고
다른 사람 생각해서 아빠가 고쳐야지 아빤 그럴생각이 전여 없다고
딸아 자는 사람이 자기가 소리를 지르는지 코를 고는지 안다냐? 했더니
엄마가 말해줬을거 아니냐고
나도 이해하기 힘든건 왜 자다가 돌아눕는데 으라차차~~아님 비슷한 소리로 그것도 있는힘것 질러대는지 모르겠다
암튼 두통으로 시달리다 잠시 잠들었던 잠을 다 깨놓고 자기는 잘도 잔다
에고 눈 이야기하다가 엄한길로 빠져버렷다
지난번 눈 내린후 집사님댁 배추 몇포기 갓다주고 쪽파 얻어 오는데
길옆에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차를 멈췄다
온세상이 하얗게 변해버린 들판에 한낮인데도 얼마나 추운지 풀과 나무에 어여쁜 꽃이 피어 있었다
겨울이면 들판이나 물가쪽에 가면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보는데
차를 멈추기 힘들어 눈에만 담고 왔는데 그런 모습보다는 덜 이쁘지만 내마음을 빼앗기엔 충분했다
눈이오면 풍경은 아름다워서 좋으나 다니기 힘들어 불편하긴해도
가끔 이런 모습에 잊을수있는것은 아닐런지
직접보면 엄청 이쁘고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볼때는 표시가 잘 나질않아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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