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값도 비싼데 다 태웠으니~~
- 작성자
- 벌집아씨
- 등록일
- 2023-02-06 11:12:20
- 조회수
- 1,690
어제 벌 화분떡 떨어진통이 있어 온도가 올라간다는 소리에 꿀벌들을 보기로 했습니다
햇살은 따스하나 한번씩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나도 모르게 춥다는 소리를 하게 합니다
벌통 뜨껑 열어주고 화분떡 올릴수있게 해주면 남편은 꿀벌들 산란 상태도 살피고 화분덕도 올려줍니다
벌보기전 우리 부부의 대화입니다
"화분떡 다 떨어진걸보면 새 벌들 많이 나왔겠지?"
"지난번보단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그랬음 좋겠다!"
지난번 볼때 충감 현상이 일어나 늙은 벌들이 많이 떨어져 벌들이 헐렁해 보였기 때문에 염려가 되어 하는 소리이지요
화분떡을 많이 먹었다는것은 그만큼 아기 벌들이 많이 나왔단 증거이기도 합니다
벌들이 붙어있는 소비잔을 들곤 남편 그럽니다
"와 산란 잘 갔네. 벌써 각 산란 갔어"
"올해도 벌 잘 키웠네. 다 이랫음 좋겠다.
몇통 확인하면서 신이나서 하는 소리이지요
올봄에 꿀벌 판매를 하려고 지난 가을 힘들이고 공들이고 했는데 자연의 힘에 그만 무릅끓고
있는 벌만 잘 키워보자. 했습니다
여러일을 겪으면서 키워온 벌들
남편이 들어올린 소비장을 보니 정말 이쁘게 산란이 갔고 아기 벌들이 오골오골 붙어있습니다
벌도 늙으면 검정색을 띄고 아기 벌들은 멀리서 봐도 노오랗습니다
이런 맛에 벌 보는건데 그렇지 못할때 일하는것이 힘만 들지요
정말 모든 통이 다 이런상태면 좋겠지만
양에 안차는 통도 많은걸 어떠겠어요
그것도 우리의 숙제이지요
울서방 그럽니다
"예전에 한장짜리도 잘 키운적 많어"
혼자 위로아닌 위로를 하는것이겠지요.
넘 힘든 탓인지 배가 고파 옵니다
남편도 배고프다고 난리입니다
그래도 보던 줄은 다 봐야 일이 끝납니다
그렇게 일을 끝내고 들어와 정신없이 떡라면을 끓여먹곤 운동을 가야하는데 꼼짝도 못하겠습니다
그렇게 주저앉아 끙끙 앓았습니다
울서방 하는소리
나도 늙었나 이젠 힘든일하면 지치네. 합니다
덕분에 저녁은 울서방 직접해서 먹어야 했답니다
남원에 친하게 지내는 봉우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둘이 통화하는 내용을 들으니 누군가의 벌통이 불에 탔다는 소리였습니다
힘들고 정신없이 물어보지도 않았지요
오늘 아침 밥먹으면서 하는소리
어제 전화하는소리 들었지?
남원 어느 벌쟁이가 전기넣어 벌 키우다 130통 다 태웠데.
벌값도 비싼데.
난 전화했던 지인의 벌통이 탄줄알았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였나 봅니다
큰일이네. 벌값도 비싼데 있는벌통 다 태웠음 어쩐데?
다행 한곳에것만 타고 다른곳에 있는것은 괜찮다고하네
사람의 하는 일 아무도 모르는것 맞습니다
벌들 부족으로 일찍 키우려고 전기장치를 했을텐데 반대로 그 벌통들을 다 태워버렸으니
사람 사는것 신이 도와주심 절대로 안되는것 같습니다
전기장치 하면 몇배 신경써야만 되지요
온도가 너무 높아도 안되고 그렇다고 낮아도 안되니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니 그래도 잘 자라주고있는 우리 봉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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