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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대 때문에..... > 살며 생각하며

토란대 때문에.....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7:31:54
조회수
2,022

글제목 : 토란대 때문에....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11-03
조회수 67

2004.9.30

추석명절
올해는 화물차 신세지지않고 서울에 가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세상만사 어디 맘먹은대로 되나.....
어김없이 신세져야하는 화물차
5식구 타고가려면 자리도 좁고 집에선 꿀벌을 공격하는 대추벌도 잡아야하니 걱정인데
로얄제리 생산으로 바빠서 8월의 어어님 제사에도 못갔으니 안갈수도없고....
내심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그 골칫거리는 정우가 집에 남아 있기로 하여 해결됐다
서울 가봐야 오고가며 시달리고 별로 재미있는일도 없으니
집에서 컴이나 실컷 하려는 속셈이겠지만
벌써 그렇게 써먹을수 있는 아들역할에 아직 익숙하지않아서인지 너무 수월하게 해결되어 홀가분한것이 이상하다

오랜만에 타보는 고속도로
기름을 가득 채우고 출발 하여
논산,천안간 민자고속도로를 거쳤다
통행료는 비싸지만 30분이 빠르니 기름값이 절약되는걸로 위안을 삼기는 하나 그래도 너무 비싸....

과일은 항상 우리가 장만하여 가는데
올해는 추석이 늦어 우리집에 열린 감도 한몫 한다
가을내내 따먹는 달고 맛있는 무화과를 서울 촌놈들에게 맛 봬주려고 익은것을 몇개 땄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정읍촌놈들 입속으로 다 들어가 버리고....

저녁을 먹고 밀린 이야기로 밤이 깊어간다
작은 공장을 꾸려가는 형은
컴퓨터와 캐드프로그램을 배운 후
어려운 작업을 수월하게 해결해주니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그리 어렵지는 않은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이고

남양주에 사는 동생
부근의 공터를 일궈 채소를 심기시작하니 하나둘 주변사람들이 모여들어 이젠 일대가
주말농장이 되어버렸다 한다
새벽에 일어나 돌보고 주말에도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며 심어놓은 작물 자랑이 대단하다
집 주변의 땅도 놀리는 나와는 너무 대조적인데
아마도 월급쟁이 이기에 가능하리라.

토란뿌리는 형수님이 안먹는다고 그랬다며 무지무지 큰 토란대만 가져온 동생
난 좋아하는데 왜? 각시에게 언성을 높이지만 않았다면 이번추석도 좋았는데......
난 언제나 옳고 그름을 따지지않고 웃어 넘길수 있을려나

생전의 어머님이 해주시던 토란뿌리맛이 생각난게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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