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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가보는 고향은 더욱 옛날 생각이 납니다 진입로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부모님의 묘와 흙길 자갈길에서 아스팔트로 변한 마을 진입로가 그간의 세월을 느끼게 하지만 30년 동안 큰 변화없는 고향을 코앞에 두고 사는것은 행복인지도 모릅니다
씨족 사회였던 우리마을 뒷동산엔 오래된 조상님들의 묘가 많았습니다 그 넓은곳에 잡초가 자라지못하고 오래도록 고운 잔디가 유지되는것은 맨날 뛰노는 우리들 때문이었습니다
한구석에는 수백년 묵은 커다란 감나무가 한그루 있었지요 한쪽엔 뾰족감,또 한쪽엔 납작감,또한쪽엔 다른형태의 감을 접붙이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꼭 이어질수 있기를 바라신 조상님이 계셨을것입니다
봄이면 무수하게 떨어지는 감꽃을 주워먹으며 놀기도하고 감이 빨갛게 물드는 가을엔 바람부는 날이 더욱 좋았습니다. 떨어지는 홍시는 발빠른 아이들 몫이었지요
과일나무에 접을 붙여 더좋은 과일을 열리게 하는 방법은 아주 오래된 조상님들의 지혜였군요
요며칠 따뜻한 겨울날씨를 즐기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뽕나무와 함께 산에서 따온 돌감나무 씨를 마당 이곳저곳에 심고 지줏대를 세워 표시했습니다.
싹이터서 자라면 고향의 감나무 가지를 꺾어와 접을 붙일 생각입니다 선운사 부근에서 보았던 작고 귀여운 감도 남기고 싶고 언젠가 한번 보았던 꼭지위에 또아리 모양이 있는 감도 남기고 싶습니다
내가 심은 이나무들은 누가 보고 먹게될지..... 쏜살같은 세월은 벌써 연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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