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을 오래하다보면 종봉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합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벌만 좋으면 파는것은 어렵지않았고 오히려 갑의 위치에 있었는데..
요즘은 이곳 까페 쥔장님의 노하우전수글이 워낙 많아서 굳이 오랜 경험을 가진 양봉가가 아니라도 벌기르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니 그리고 올해의 종봉값이 워낙 좋다보니 너도나도 종봉늘리기에 나설분위기라서 아마 내년은 폭락??
하여간에 올해보다는 떨어지겠지요~
저도 벌을 살때는 멀리 전남의 섬까지 들어가서 싣고 나온적도 있었고
또 한번은 진도에서 샀는데 파는 자가....
존칭을 붙이지 않는 까닭이 있음..
내부를 보고자 하는 통을 놔두고 자기가 다른 벌통을 열어보면서 내부를 보여주더군요.
연달아 나온 각산란 봉개봉판 3매...
지금같으면 이런 봉판은 형성될수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때만해도 경험이 부족해서...^^
저는 물론 같이간 봉우도 이정도면 볼것도 없다 하고 저녁까지 기다려 싣고 왔는데
다음날 아침 벌을 내검해보니 아뿔싸
이 도그섺이가 모조리 손을 봐놓았더군요.
봉판을 빼돌리고 남은것은 형편없는것입니다.
너무너무 열받아서 그날저녁 다시 벌을 싣고 내려갔습니다.
한밤중에 도착하여 고함이 오가니 이 자가 자기가 한짓이 있으므로 창피한지 제발 좀 조용히 하라고 사정사정하여
어찌어찌 해결은 되었었지요.
지금도 이름이 잊혀지지 않네요.
이*호... 지금은 살아있는지 모르지만. 아마 말년이 좋지는 않을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번엔 팔았던 얘기...
세사람인가 와서 벌을 보고선 마음에 들었는지 점심은 자기들이 맛있는거 사준다며 곰소의 바닷가로 안내하더군요.
덕분에 맛있는 회를 잘 얻어먹기는 했습니다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분들의 행동이 보통 노련한게 아니었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장난칠까봐 아예 저의 시간을 통째로 감시하는 방법이었으니까요.
허참..그리 안해도 그렇게까지는 안하는데~
아참 또 한가지..
멀리 목포에서 와서 벌을 보고 사갔습니다.
당연히 벌상태 내검해서 잘 확인하고 거래를 잘 마쳤는데
제 벌이 아카시아필때쯤 진드기피해를 보기 시작한것입니다.
항의 전화는 없었지만 당연히 가져가신 분도 피해를 보았을텐데 엄청 미안해지더군요.
혹시 저보다 엄청 더 고수라서 피해를 안봤을까...
벌판다는 분들은 대부분 과장이 많아 먼길 헛걸음 하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훨씬 수월해졌지만 좋은통위주로 찍어서 보낼테니 그것도 100%믿을수가 없고...
그저 벌은 팔기보다 사기가 훨씬 어렵다는거 경험해보신분은 아실것입니다.
한번에 사기가 힘들지요.
저는 그동안 제리위주로 운영하느라 종봉판매를 등한시 했는데
그래서 벌통도 그리 많지는 않지만 올해처럼 벌값이 좋다면 우리 제리생산벌을 줄이고 종봉을 팔아보려고 밑밥깔아봅니다~
40군 정도 여유있는데 그중 20여군은 예약됐고 20군정도 여유있습니다.
낼이나 모레쯤 사진과 함께 판매글 올릴께요...^^
===================아래는 옛날 글과 사진입니다.
벌 사러 가는길
등록일 2002.3.26
양봉업은 참 위험이 많이 따릅니다 꿀벌이 작고 예민한 곤충이다 보니 철따라 장소따라 달라지는 관리법 그리고 언제 생길지 모르는 돌발상황에 큰 타격을 받기 마련입니다
20년 된 양봉가가 30년된 양봉가를 쫓아다니며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니 양봉업만큼 원로들이 대접받는 직업도 없을것입니다
처음 양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실패가 적습니다 왜냐하면 그저 고참들이 하라는대로만 하면 되기때문이지요 그러나 몇년 지나고 나면 점점 주관을 가지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는데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은 봉군을 늘려볼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은 꿀,로얄제리를 생산할수 있을까... 등을 생각하는것은 당연하다고 할것입니다
꿀벌은 항상 봄이면 다시 시작합니다we 겨울을 지난 꿀벌은 봄이되어 새 세대를 양성해놓고 생을 마감하며 우리는 봄에 새로 태어난 꿀벌들을 데리고 아카시아 꽃을 따라 이동하게 되기때문이지요
올봄의 관리법중 저도 한가지를 실패하여 210 군의 꿀벌이 170 여개로 줄었습니다 적으면 적은대로 하면되지만 그래도 모자라는 벌을 사서 보충했는데 아래사진들은 여수의 어느 섬으로 꿀벌을 사러가는 길입니다 | |
지난주 토요일 해남에서 봄벌을 기르고 있는 일행을 만나
3명이서 여수의 어느 섬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따뜻한 남쪽일수록 봄벌이 빨리 되기 때문이지요
그날 저녁 해남에서 여수까지와 모텔에서 하룻밤을 잔후
타고간 여객선......
벌이 마음에 들면 바로 싣고 나와야 하기때문에 차까지 싣고 갔는데
보이는 차는 저의 1톤트럭입니다
운임은 한사람당 8000원 차량운임은 25000원
돌산대교 밑을 지나 남쪽으로 남쪽으로......
우리나라는 참으로 섬이 많다고 합니다
남해안에는 수천개가 되는 섬이 있어 그야말로 多島海 라는 이름이 실감납니다
진달래가 만개한 어느섬...... 오리나무가 벌써 잎이 파랗습니다
새로운곳에 간다는것은 항상 가슴이 설레입니다
더구나 그곳이 섬인 바에야.....
보이는 저섬이 목적지
섬에 내려 차를몰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좀 높은곳에 이르니
내려다 보이는 섬들이 좋아 찍었습니다
남쪽의 특징은 산에 동백나무가 많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서해안의 섬에도 동백나무가 자생하고 있는곳이
많은데 예전에 제가 살고싶어 갔었던 부안의 왕등도에도
위와 같은 동백나무들이 참 많았습니다
강한 해풍을 견디다 보니 작은것들도 고목이 되어 있던
왕등도 지금도 눈에 선한데~~~
24시간 들리는건
바람소리 파도소리.......
1주일 만에 포기하고 보따리 쌌습니다
이 곳에도 위와 같은 동백나무들이 엄청 많았는데
꿀벌들이 아주 좋아할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무수히 많은 빨간 꽃이 보이지요
그 길을 따라 또 한참...
해안을 따라 나있는 구불구불한 도로가 환상적입니다
이런 섬에도 아스팔트는 깔려있지만
보이는 차는 낯선 저의차를 보고 따라와서 검문을 하던
경찰차 한 대뿐이었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한적한 마을과 교회
마을위로 우거진 이름모를 상록수들
섬에 포구가 세곳이 있었는데 점심을 먹었던 바로 그 포구
봄에는 꿀벌의 거래가 참으로 많습니다
좋은벌이라 함은 일벌의 숫자가 많은걸 말하는데
그 좋은벌들은 서로 사가려고 합니다
직업적인 양봉농가들이 실수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이 섬에서 사온 20군을 포함 전부 50군을 샀습니다
저도 벌을 팔았던 적이 많이 있는데
올해는 반대로 사게되어 벌값으로 600 만원이 날아갔으니
로얄제리 200 병은 더해야겠군요
꿀벌 기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년에 다시한번 도전하렵니다
올해의 실패를 거울삼아........
꿀벌집 쥔장은 맨날 돌아만 다닌다고 하겠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