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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2/04/12 조회 109 파일
그동안 잘 불어나던 꿀벌식구들이 엊그제부터 3일간 이어진 저온현상으로 많이 줄었다 다른해보다 거의 10일 빨리 핀 산벚을 찾아 저멀리 두승산 중턱까지 날아간 꿀벌들이 구름에 햇빛이 가릴때마다 급격히 내려가는 기온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오지 못한것이 너무 많은 모양이다
3일전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손을 봐주는중 갑자기 쌀쌀하여 하늘을 보니 두승산 계곡에서 피어올라오는 안개비슷한 구름에 해가 가린것이다
하늘에 높이 떠있는 구름도 아니고 뭐 저런것이 해를 다 가릴수 있나.. 김일훈님의 '신약'에 보면 한반도에서는 미물들도 오래되면 장난을 친다던데...
어느계곡에서 이무기가 안개를 피어올리며 장난을 치고 있더라는데 두승산에도 이무기란놈이 사나?
4일마다 증소가 들어가던 벌이...... 오늘이 증소들어갈 날인데 머리빠진벌처럼 경상도에서 산성비 피해맞은 벌처럼 역봉들은 어디가고 유봉만 바글바글하니 앞으로도 3일은 있어야 증소들어갈듯하다 산벚은 만개했으나 노는벌은 오히려 초기개화 보다 못하니 세상에 뭐이런 경우도 다있나
내맘대로 되지않는것이 꿀벌이고 운이 따라주지않으면 안되는것이 꿀벌이니 내년엔 3월초에 만상을 채운다고 큰소리치는 나에게 하늘은 항상 겸손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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