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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총각은 > 살며 생각하며

시골총각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50:58
조회수
986

글제목 : 시골총각은......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9
조회수 28

등록일자 2003/10/13
조회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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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입니다
경기도로 목부생활을 하러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광수네 집에 들러보기로 했지요
서둘러 저녁을 먹고 휴지한다발 챙겨 온가족이 1트럭에 올랐습니다

애써서 지은 집은 남의손에 넘어가고 이웃 면소재지로 이사를 왔는데
좁지않은 집이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되돌아온지 벌써 1달도 더되는듯하니
주변 마을 소식이 저보다 훤합니다

외딴집에 사는 그의 노총각친구
어디선가 와서 윗마을 빈집에서 눌러살던 어느 놈팽이와 어울리더니
다방 출입을 하였더랍니다
더 늙은 같은 마을의 또다른 노총각과 함께.....

산밑 외딴곳에 있는 노총각네 집은 호랑이가 나와도 모를만한 곳이기에
다방아가씨가 자주 찾아왔더랍니다
그렇게 노총각이 착실히 모아놓은 돈은 바깥나들이를 하였겠지요

요즘 취중 오토바이사고로 두다리를 다쳐
너무너무 좋다는 혼자살던 외딴집 놓아두고 병원에 있다고 합니다
마을 물을 흐린다는 그 놈팽이는 동네에서 쫓겨나고.....

오래전 일이 생각나는군요
서울에서 내려와 혼자살던 꿀벌총각
장가들었다며 데려온 색시
아마 어느곳에서 업어왔나보다고 소문이 났더랍니다
그 색시 얼마나 약하게 보였는지
곧 도망갈거라고 모두들 입방아를 찧었더랍니다~~

혼자서 해먹는 밥 혼자서 맞는 긴긴밤
혼자서 하는 꿀벌일
그 총각이 지금은 딸린 식구가 넷이나 되는데
어서 그들도 제자리를 찾아갔으면.........

=========================== 나누고 싶은 글에서 옮겼습니다
조용한 주말입니다
오늘은 쌀쌀하니 아무일도 하지않아도 되는날
각시는 교회에서 반찬당번이라고 요며칠 준비에 정신이
없었지요

호박의 새순도 따고,그거 데쳐서 싸먹으면 맛이 좋거든요
특히 가을엔.

배추김치,파김치,무생채,콩나물 무침
또뭐 뜰안 여기저기에 널린 이름을 알수없는 쓴맛이 나는
박쪼가리 나물이라던가 하는것

각시가 반찬담당하는 날이 되면 우리집 식탁은 더욱 풍성
해지지요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돌아가신 시어미 생전에 가끔
한번씩 들렀던날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그렇게 준비한 반찬을 가지고 각시는 교회로 가고 애들은
모두 학교로 가고 나혼자있는 집은 너무 너무 조용해서 좋습니다

고장난 tv 수리한후로 한번도 켜보지 못한 노래방기계를
연결해 크게 틀어놓고 한번 분위기에 젖어보았습니다
각시가 집에 있는날은 시끄럽다고 어림도 없는데 오늘같은
날은 뭐든지 내맘대로 할수가 있으니 참말 좋지요

가까운 이웃집도 20 여미터 이상씩은 떨어져있고
대부분 혼자사는 분이니 이곳에서 아무리 떠들어 봐야
그곳까지는 거의 들리지도 않고 또 낮시간에 집에 있지도
않을겁니다

거의 한나절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혼자만의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총각때 혼자서 벌키우며 천막생활할때는 사람이
무지 그리웠었지요

그 고독은 겪어보지않은 사람은 모를겁니다
밖에나갔다가 천막으로 돌아오면 (나중에 마당넓은집에 세를얻어 들어갔지만) 누군가 왔다간 흔적을 찾아보려 애씁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하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얼마나 실망
했는지 그거 이해할수 없을겁니다

어느날 닭을 한마리 키웠지요
닭에게도 벗이라고는 주인총각밖에 없습니다
주인쫓아 다니며 벌통앞을 돌아다니면 맛있는 꿀벌의
수펄번데기를 실컷 먹을수 있지요

나중엔 손에 올려놓아도 멀뚱멀뚱 쳐다만 볼뿐 벗어나려
하지않더군요

이모님께서 주신 강아지도 오로지 주인총각이 세상의 전부
입니다
공기총에 미쳐 여름에도 총을들고 쏘다녔는데 한번은 부근의 저수지에서 오리를 쏘아 맞혔지요

그거 가지러 저만큼 물속으로 들어가는데 뒤에서 "첨벙첨벙"물소리가 나기에 돌아보니젖떼고 나한테 온지 얼마 되지도않은 어린 우리 강아지가 주인이 물속으로 들어가니 죽으나 사나 수영을 해서 거기까지 쫓아오는것입니다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몰라요
"넙죽이" 로 이름지은 이 개는 무지순하고 새끼를 많이
낳는녀석이었지요

점심먹는것도 거르고 창고정리에 여념이 없는데
애들이 돌아왔습니다
촌살림중에서도 벌기르는 일은 잡다한 것들이 많이 필요하니 이놈의 창고는 아무리 치워도 치워도 금방 어질러집니다

오후 5시가 다돼서 빈그릇을 들고 교회에서 돌아온 각시는
"수고하셨습니다"는 못해도 "수고했어" 정도는 하면 좋으련만 그까짓 창고치우는일이 뭐 힘드냐고 합니다
참 인색하구려~~

방으로 들어오니 애들도 노래방을 켜놓고 소란합니다
친구까지 한명 더 데리고 와 네명이서 와글와글 떠드는 소리에 귀가 멍멍합니다

이놈들 쫓아내는데는 간단하지요
그저 "하나,둘,셋" 만 세면 눈깜짝할사이에 저방으로
갑니다 그렇게 길들여 놓지않으면 애들 다루기 힘들거든요

옆방으로 가서도 서로 싸우고 뭔가를 집어던지는
소리도 나며 시끄럽습니다
작은소리도 크게들리고 귀까지 멍멍할정도로 이상한것은 아마 날씨탓인가 봅니다

오전의 평화는 그렇게 깨지고 다시 전쟁시작이군요
총각때가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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