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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고구마 한자루 > 살며 생각하며

노랑고구마 한자루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2:52:14
조회수
1,059

글제목 : 노랑고구마 한자루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9
조회수 41

등록일자 2003/10/26
조회 108
파일  

마을 용인댁이 손수레를 끌고 낑낑거리며 올라와
자루에 있는 뭔가를 주시기에 확인해보니 맛있는 노랑고구마로군요
호박고구마라고도 하는데 속이 보랏빛이 나고 익으면 속이 노오랗습니다

달고 맛있어서 최근에 많이 심는데 저도 벌써
노인네가 되어가는지 씹기도 전에 술술 넘어가는 물고구마가 좋군요

며칠전 해질녘
타작해놓은 볏가마를 논에서 집으로 운반해달라는 부탁을 하기에 두말없이 나서서 해준일이 있는데 아마 그 보답인듯합니다

남의 일을 해줄때는 댓가가 있건없건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는것을
나이들어가면서 깨닫게되니 이왕 하는것 주인보다 더 힘을 많이 쓰고
기운차고 시원스럽게 해줍니다
절대 댓가를 바라지않고 웃으면서 해줍니다

잠깐 힘을 아꼈다하여 오래사는것이 아닐테고
노인들만 사는동네 젊은이가 있어 좋다는 생각은 갖게해줘야 할테니까요
그렇게 일해줘서 싫다는 사람 없지요

일을 시켜보면
마지못해 하는사람,자진해서 찾아하는사람이 있는데
자진해서 하는 사람은 당연히 주인이 무지 편합니다
고용주라면 당연히 이런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고 승진을 시켜주겠지요

아래층 벽을 쌓고 있는 요즘 하루 7명이서 일을 하는데
기능공이 4명 뒷일꾼이 3명입니다
기능공 일당은 10만원 뒷일꾼 일당은 6만원이니 하루 인건비가 무시못할 수준입니다

팀을 이뤄서 오는 사람들이기에 그중엔 열심히 성의껏 하는 사람도있는가하면 그렇지않은사람도 있는데
무성의하고 시간만 때우러 드는 사람은 두번다시 일을 시키고 싶지않지요

집을 짓는데 단열재를 잘 넣는것은 기본인데
잘라 넣기가 불편한 자리가 나오면 안넣고 그냥 쌓아버리는것이 보통,
쫓아다니며 챙겨주는것도 한두번이지......
그들의 몸에 밴 습관을 바꾸게 하기는 어림도없습니다

조금만 남을 배려한다면 더욱 많은 기회가 올텐데
그렇게 간단한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도 안타깝군요

벽쌓기 작업을 오늘까지 마치고 나니 홀가분해서인지 늦은 밤인데도
잠이 안와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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