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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자 2004/04/11 조회 57 파일
양봉인은 휴일도 없는지, 울 신랑 일요일엔 하루도 빠짐없이 일을하잔다. 오후부터 하자곤 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놓으면 나의 일이 조금은 줄어 이동하기전 덜 바쁠것같아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 먼저나간 울 신랑 조금이라도 일을 줄여놓았겠지!했던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단풍나무 두 그루캐선 다른곳에 옮겨심는다고 난리다.
나무는 나중에심고 빨리 일을 시작하자며 월동준비에 들어갔던 보온재를 해체하기시작 판넬만 뜯어내고 왕겨만 담으면 되겠지했던 나의 얄팍한 생각이 와장창 무너졌다.
내가 앞으로 다니면서 두겹씩 덮어주었던 보온덮개를 한겹 벗겨 정리하고나면 신랑은 차광망을 해체했다. 그리고 파이프를 철거시키고 나니 울 딸아이 점심먹으라고 부른다. 생각보다 일이 줄지않아 심란한데, 벌써 점심이라니...
점심을 먹고 빨리 나가자고 하니 울 신랑 컴앞에 앉고 그사이 잠깐 누웠던 난 눈이 자꾸 감기려하기에 나가자고하니 울 신랑 딱 5분만 잔단다. 말이쉽지 울 신랑 30분잔다고 하고 그 시간에 일어난건 한번도 본적 없건만 이번엔 5분이란다.
아니나 다를까 30분이 넘어도 일어나지않고 깨워도 들은척도않고 잠을잔다. 나도 모르겠다! 옆에누워 같이 눈을 붙이는데 오늘 할일을 끝내야 마음이 편할것같아 일어나려고하면 울 신랑 더 자라고 잡는다.
잡는손을 뿌리치곤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니 한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울 신랑 그래도 정신이 안나는지 냉커피를 먹어야 일을 한단다. 그넘의 무거운 판넬을 치우는데,이넘의 판넬 들때마다 팔의 길이가 쭉쭉 늘어나는 기분이다. 알통 만들어 무슨 대회나갈것도 아니건만, 나의팔은 점점 울퉁불퉁해지니!
신랑은 짚을 치우라하고 정우를 불러서 왕겨를 담기시작 생각보다 쉽지가않다. 중간중간에 벌통이 있어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다. 먼지를 마셔가면서 참고 팔을 빨리 놀리지만, 잠깐 누웠던 시간만큼 일을 못끝내 결국 또 내일 하루를 허비하게 생겼다. 활짝핀 자두꽃의 향이 진하게 나의 코를 자극하는데 들어오는것은 왕겨먼지뿐, 해가넘어가니 온몸이 후둘후둘 주인잘못만난 불쌍한 나의 팔이 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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