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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와 하수차이? > 살며 생각하며

고수와 하수차이?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7:27:26
조회수
1,347

글제목 : 고수와 하수차이?
글쓴이 김동신
E-mail
등록일자 2004-10-18
조회수 38

2004년 5월 10일

모내기 철이 가까와 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비가 잦은데 아마 하느님이 우리민족을 축복하여
벼농사에 쓸 물을 미리 주시느라 배려하시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때의 잦은 비는 우리 양봉농가들에게 너무 큰 손해를 안기게 되니
요즘의 하느님은 아마 귀가 꽤 간지러우실 것입니다
비가 많이 오니 밤마다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올해도 시끄럽습니다

큰 기대를 걸었던 아카시아 꽃이 1차지역인 영남지방부터 피기 시작하였으나
전혀 꿀이 들어오지않고 있습니다
꽃은 피었으나 꿀이 들어오지않는 현상은 메마른 공기와 저온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양봉농가들에게는 그야말로 손해가 막심하지요

그전에도 1차지역에서는 꿀이 안나고 2차지역에서부터 꿀이 쏟아져 들어오는 때가 많았으니
다들 2차에 기대를 걸어보고 있지만 요즘들어 대부분의 양봉농가들이 통이 커졌는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을 투자하여 규모를 키우는 경우가 많아 빚을 진 농가들이 많은데
1차지역의 흉작은 양봉농가들의 기를 꺾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빨리 피는 꽃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벌을 가지고 가서 꿀을 뜨는 이동양봉.....
차량 2~3대 분량의 벌과 살림도구들을 싣고
밤에 출발 밤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너무 힘이드는 일이지만
한자리에서만 하는 고정양봉에 비해서 수확이 많게는 3~4배 차이가 날수도 있으므로
전업으로 하는 양봉인들은 이동양봉을 하지않을 수 없습니다

그 힘든 이동양봉도 다음날 아침 쏟아져 들어오는 꿀을 보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니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의 경험을 가진 양봉농가들이 많은 까닭이 될것입니다.
아카시아 1달동안 3~4번의 이사를....그것도 밤에 하게되니 이사에는 이골이 난 사람들이 벌쟁이
라고 할수있습니다

어제 오늘 이지역에서 1차지역으로 이동해갔던 농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꽃은 훤히 피었으나 꿀벌의 먹이도 되지않아 꿀벌들이 이웃의 꿀벌통을 공격하여 먹이를 빼앗으려
하는 도봉현상 까지 일어났다합니다
먹이인 꿀이 많이 나면 꿀벌들처럼 신사도 없지만 먹이가 부족한 꿀벌들은 공격적인 생존본능만
남게되어 바로 옆의 꿀벌들이라도 공격하여 먹이를 빼앗으려 합니다
꿀벌은 오로지 자기가 속한 무리외에는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이 또한 수십만년동안 생존해온 비결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먼길을 떠났다가 고생만하고 돌아오는 양봉가가 있는가하면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의 경험과 결부시켜 꿀 뜨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1차지역으로 가지않은 농가들도 있습니다
고생 덜하고 경비 덜들고 벌 축나지않고...
경륜과 지혜는 그래서 소중한것입니다

저는 1차를 안간지가 올해로 4년째인데
4년 연속 1차에서는 흉작이었으니 너무 잘 맞힌 경우라고 할수있지만
사실은 저는 이동양봉이 지긋지긋해서 몸을 사리는 경우랍니다~~~
1차지역을 포기하고 2차지역부터라도 잘 운용하면 그못지않다는 결론을 내린것이지요

올해는 충청남도 유성으로 가려고 자리를 잡아놓았는데
앞으로도 비가온다는 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으니 2차지역에서도 걱정입니다.
그나저나 우리 양봉농가들 불쌍해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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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4-11-03
|
. 이젠 막고 품는수 밖에 없어요 2004.5.14 빠진거 추가

꿀은 안들어오고 날씨는 안좋고....
아침기온은 차고 낮의 햇볕은 뜨거운 날씨
공기중의 습도가 적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습도가 적으면 실제보다 더 차고 햇볕은 더뜨거운 현상이 일어나는데 공기중의 습도가 부족해
완충작용을 하지못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이어지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그래서 아직도 이동을 하지않고 있는 농가들도 있지만
그리고 그 예측들이 정확히 맞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급해졌습니다

그저께 밤
저녁내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충남 유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개인다는 예보는 믿고
낮온도가 22도라는 예보는 틀리기를 바라고...

진입로의 흙길에서 뒤따라오는 용달차 두대중 한대가 빠져 한시간 이상 지체하였지만
무사히 벌을 푸고 정리하였습니다
천막치기가 힘들어 좁은 1톤차 안에서 각시는 각시대로 나는 나대로
요령껏 다리를 건사하고 동이 틀때까지 눈을 붙여 피로를 풀었지만
기대하는 아침이 되니 바람은 살랑살랑....온도는 썰렁..
오늘 하루도 틀렸지요
이동해놓은 꿀벌이 오전내내 잘 나오지도 않다가
오후부터 햇살이 뜨거워지니 엄청 나돌아 다니지만 벌만 사납고 꿀은 안들어옵니다

1차지역으로 이동해 갔다가 정읍으로 다시 들어온 어느 봉우
이 현상을 보고 정읍에 꿀이 잘들어온다는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여
빈축을 사기도 하고...어제 하루는 전국적으로 꿀이 안들어온 날이었습니다

어느 봉우형님 꿀 나올 예보도 없는데 이동을 했다고 핀잔을 주기에
"이젠 막고 품는 수밖에 없어요. 자연의 섭리를 사람이 다 헤아릴수는 없는것이니
무조건 꽃밭에 갖다놓고 어떤 변수가 생겨 꿀이 쏟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군요"

이런 정도의 비라면 이동해도 되겠다 싶어 해질녘 급하게 결정을 하였고
또 벌을 싣는 중에도 비는 멈춰있었는데
벌을 싣고 달리는 2시간 내내 폭우로 쏟아지더니
목적지에 도착10분전에는 다시 거짓말 처럼 멈춘것을 보고 "봐라 각시야. 하늘님은 이런 분이시지않나?"
진흙탕길에 차가 빠져 고생했지만 그 날씨에 무사히 도착한것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남은 짐을 가지러 어젯밤 집에 왔기에 몇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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