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뒤로

바나나는 파파야보다 맛이 없다 > 살며 생각하며

바나나는 파파야보다 맛이 없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7:55:34
조회수
1,120

글제목 : 바나나는 파파야보다 맛이 없다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02-07
조회수 59

말하는 발음도 성격을 따라 가는듯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막내녀석은 발음이 분명치않아서 골치를 썩였는데
자세히 보니 아랫입술을 윗입술에 대고 발음을 해야 할때에
아랫입술을 윗니에 대고 말하는것을 알수 있었지요

여러번 지적해주고 혼을 내기도 하지만 그때뿐이고
뒤돌아서면 마찬가지입니다

다른놈들과 달리 이녀석은 고집이 너무 셉니다
저 편한대로 해석하고 살아가는 못된 습관이
어찌보면 융통성이 기가막히게 좋고 어찌보면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 됩니다

위의 두놈과 어찌나 싸우는지 말로 다 할수없고 그 싸움의 대부분이
막내놈이 원인입니다
잘잘못을 따지는데도 뻔히 보이는 사실을 둘러대고 거짓말을 하여
미움을 받습니다.

언젠가는 막 심어놓은 감나무를 뽑아버려서 범인을 색출하는데
이놈말고는 그런 짓을 저지를놈이 없는데 아무리 추궁해도 자기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잘하니 믿을수가 없어 혼을 냈지요
이렇게 막내가 한 짓이 아닌데도 덮어쓰고 혼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음이 나쁜것도 따라하지않고 제 고집대로
밀고 나간것이 원인인게 뻔하지요

벌써 5학년이 되는데 이대로 두면 도저히 안될것같아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따라해! 마미무메모"
"마미무메모"
아랫입술을 윗니에 대고 발음하는 것을 고쳐주려면 이런 발음이 좋을것 같아서
시키고 지켜보면 그때는 잘 따라합니다
하던것과 다르게 발음하려니 부자연스럽지만 지켜보니 안할수 없지요
그렇게 수십번씩 되풀이 시켰습니다

"따라해! 나무아미 타불"
"나무아미 타불"
"10번 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동안 제 머리속에서는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맞대어서 발음하는 말을 찾기에 바쁩니다
"바나나는 파파야보다 맛이 없다"
"바나나는 파파야보다 맛이 없다"
가끔 잊고 에전대로 발음을 하면 불호령을 내리니 확실히 많이 좋아졌군요
파파야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도~~

며칠전엔 가야산의 모임에 다녀온적이 있었지요
가족단위 모임이니 이녀석도 데려갔고 재미있게 하룻밤 잘 지내고 돌아온 다음날
각시가 이놈에게 야단을 치는데 그곳에 있던 '화투'를 가지고 왔답니다
우리집에 없는 화투를 그곳에서 조금 해보고서는 재미가 있는지 가져오구선
모르고 가져왔다고 오리발입니다

정우와 주명이는 샤프연필도 가져왔다고 이릅니다
막내는 소파사이에 흘려있는것을 주워왔다고 변명이고
각시는 그래도 그것은 도둑질이라고 야단을 치는 소리를 들으며
내 머리속도 복잡합니다

그래...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주워온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냥 둘수는 없겠군

"매 가져와!"
"엎드려!"
제가 이렇게 말하면 더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는것을 우리 애들은 잘 알지요
두말없이 엎드려 엉덩이를 내민 막내를 직접때리면 아프지않게 때릴수는 없어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정우 이리와"
"왜요?"
"오라면 와!"
" 영섭이 세대 때려"
"아프게 때려요? 안아프게 때려요?"
"짜식아 말이라고 해? 아프게 때려야지"

정우가 마지못해 3대를 때리는데 예상대로 너무 안아프게 때립니다
이녀석이 원래 정이 많고 마음이 약하다는것을 알고 시켰지만 그대로 넘어가면 매의 효과가 없으니 더 겁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한대 더때려!"
조금 더 세게 때리긴 했지만 영섭이는 아빠한테 직접 맞는것보다도
훨씬 안아프게 맞았다고 속으로는 한숨돌렸을것입니다

화투는 태울테니 밖에 내놓으라 이르고 사프연필은 꺾어서 쓰레기통에 던져넣었으니 다음에 또 그런짓을 할 생각은 안하겠지요
하여간에 이 녀석이 머리는 좋은데 어디로 튈지몰라서 걱정입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옆에 두고 보면서 먹는것는 막내와 나입니다
난 어제 도착한 주식관련책을 보고 막내는 학습만화 종류가 대부분인데
오늘은 왠일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는군요

차트 보는법을 설명한 책과 초보자가 알아야할 101가지 이야기
라는 두권의 책이 어제 도착했지요
인터넷 주식거래 프로그램인 hts 라는것을 컴에 띄워놓고 헤메고 있는데
이렇게 복잡하고 광범위하고 편한 프로그램도 있다는것이 놀랍습니다

모니터를 17인치 lcd 로 바꾸고나니 불편한점도 있군요
crt모니터 17인치는 원래 기본설정이 1024*768 인데
lcd 모니터 17인치는 1280*1024 입니다
화면이 엄청 선명하기는 한데 글씨크기는 오히려 더 작습니다

그저께 안과에 가봤더니 시력은 양쪽 다 1.2 정도이고
컴을 오래해서 생기는 안구 건조증 이라고 합니다
hts 보랴, 책 보랴 눈이 쉴틈이 없지만 예전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않으려면
부지런히 배워야지요

본문

다음글 20년 전의 책 07.04.25
이전글 계좌만들고 07.04.25

댓글목록

댓글쓰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