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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벌써 찬바람이 난다 온통 초록빛이던 들판의 논들이 누렇게 변하는가 싶더니 벌써 간곳이 없다. 추수가 거의 끝나가는 모양이다
벼가 익어가면서 군데 군데 동그랗게 내려앉은곳이 보이는데 "벼멸구"라고하는 해충피해다 저것이 번성하면 내려앉는 면적은 점점늘어나게되고 내려앉은 벼는 당연히 먹을것이 없는 쭉정이가 된다
멸구를 잡으려 뿌리는 하얀 농약가루가 온들판에 날리게되고 바람에 날리는 그 농약은 꿀벌에 치명적인데....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가을이었는데 의외로 잠잠하다 딱 한번 약을 치는 사람을 보았으니 이게 왠일일까 작년겨울 돼지똥을 뿌려 지독한 냄새로 사람을 괴롭히던 주변의 논들.. 잘못되어 벼가 쓰러진곳이 많은데 누구하나 일으키려 하지도 않는다
왜 약을 하지않을까.... 왜 벼를 일으켜 세우지않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벼농사가 수지가 안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봐야 농약값이나 인건비가 안나오니 있는 그대로 수확해버리는게 이익이란다
올해는 흉년이라고 한다 하는 말로 보아 작년보다 20%정도는 덜 나온듯하다 북한엔 10년만의 풍년이 들었다고하니 흐뭇한 소식이고 재고가 많아 골치인 남한은 흉년이 들어 정부당국자들이 안도하고 있다니 잘된것인가?
옛날 이곳에 처음 자리 잡을때쯤엔 마을의 어른들이 어려워서 탈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활개치고 다녀도 누구하나 뭐라하지않는다 보아줄 사람도 없다. 좋아라 따라오는건 흰둥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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