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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니 > 살며 생각하며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니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00:12
조회수
2,270

글제목 : 이어받을 사람이 없다니....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04-03
조회수 106

지난주는 각시때문에 꽤 속을 썪였습니다
3~4일동안을 머리가 어지럽다며 꼼짝을 못하는데 로얄제리를 먹어도
프로폴리스를 먹어도 해결되지않고
체한듯 해서 사혈침으로 손을 따봐도 부항으로 떠봐도 낫지않는군요

정읍의 모 병원이 침을 잘 놓는다기에 데리고 가보았더니
심장이 약해서 피를 머리까지 뿜어올려주지못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지어주는 한약을 먹으면 금방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각시 심장이 약한것은 맥을 잘 짚으시는 외삼촌께서 진작부터 지적하셨던
터라 어느정도 신뢰를 가졌었지요


집에와서 생각하기를 심장은 불이니 열이 많은 약초를 먹으면 좋겠다 싶어
열이 나는 약초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간단하게 대추와 생강,인삼,꿀로 압축해놓고 이것을 차로 끓여먹으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자다가 얼핏 생각이 나네요
손바닥에 쑥뜸도 좋을거 같은....

한밤중에 각시를 깨워 수지침에서 말하는 심장의 위치를 대충 짚어
양손바닥에 서너개씩 태우고
"좀 나은가?"
물었지만 대답이 시원찮습니다

다음날 외삼촌에게 전화하여 사정을 얘기하니
외삼촌께서는 그렇다면 심장이 문제가 아니고 신장에 문제일꺼라고 하십니다
신장에서 피를 깨끗하게 걸러주지못하기 때문에 피가 탁하여 심장이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피를 못올려주는 거랍니다

"에이, 외삼촌 우리각시가 프로폴리스를 얼마나 많이 먹는데요. 피는 아주 깨끗할거여요"
하지만 외삼촌께서는 수긍을 하지않으시네요

다음날 오후에 부안으로 찾아갔지요
양 손목을 진지하게 맥을 짚어보시고선
심장도 신장도 이상은 없고 "허열"이라고 합니다

실제 열이 많은 체질이 아닌데도 어느시기에 갑작스럽게 열이 오른다는 얘기였지요.
그 며칠전에 목욕탕에서 때미는 기계를 가지고 장난하는 아이때문에 그아이 엄마의 온갖 욕을 참고 들었다는  각시의 속이 말이 아닌것을 알고 있었고 그 뒤로  자꾸 이불을 걷어찬 각시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더군요

"현삼"이라고 하는 나무뿌리 한봉지 주시면서
내 내가 좀 나지만 다른 약은 먹을것 없고 이것이 허열을 내리는것이니 차처럼 끓여먹으라고 하십니다 <내=연기,내=냄새>

그날 저녁부터 나아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니 빠르기도 하지요
자연에서 얻어지는 풀뿌리 나무뿌리가 이렇게 좋은것이었군요

우리는 어느곳이 아프든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겪게되는데 만약 이런 경우에 일반 의원이나 병원으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것저것 많은 검사를 하게되고 비싼 기계의 신세를 져야 했겠지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까지엔 돈도 많이 들겠지요

이런 경우에 어떤 진단을 내릴지 모르지만
서양의학에 "허열"이라는 개념이 있는지도의문입니다


해방직후에
우리의 보건체재를 양의학에 넘긴것은 뼈아픈 결과를 낳을것이라고 한탄하시는
인산 김일훈님의 글을 보았는데 정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손가락으로 10여분간 맥을 짚어보는 것만으로
"하초에 염증이 있구나, 너 치질있냐?"
"갑상선 오고 있어
"자궁에 물혹이 있다"
"너무 속 끓이지말고 성질좀 죽여야겠다.
"폐에까지 암이 번졌다"

폐사진을 찍어본 병원에서는 뭔지 모르지만 온통 검게 나오니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하는것을 매형은 거절했습니다
아무리 큰 병도 본인이 인정하지않으면 치명적이 되지않는다는 저의 생각은
이때의 매형의 판단을 아주 현명했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안타깝군요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그 일을 외삼촌의 아들들은 누구도 하려하지않는답니다.
내가 배워볼까 생각도 들지만 내 머리로는 어림도 없을것 같고...

병, 암....
무서운것은 죽음이 아니라 그 과정일 것입니다
어젯밤 교황이 위독하다는 뉴스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정우야, 이상하지? 왜 교황에게는 생명 연장장치를 사용하지않는지 궁금하지?
아마 어느누구도 교황을 상대로 돈벌이 하려는 간 큰 사람은 없기때문일거야"

정우는 어느정도 제 말을 이해하고 판단할 능력이 있는 중 3이거든요
그러면서 덧붙였지요
"정우야 만약 엄마아빠도 저런 경우에 절대 인공적인 연장장치를 쓰면안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쓸만한 장기나 각막은 기증해야 하는거야"

정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않았지만 가끔 언질을 주면 머리속에 박히게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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