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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 살며 생각하며

동상이몽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00:58
조회수
2,086

글제목 : 동상이몽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5-04-27
조회수 99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입니다
올 봄엔 그동안 별로 신경을 쓰지않았던 두릅을 실컷 따다 먹는 재미로
보내고있군요

돋아나는 새순을 따내도 며칠 기다리면 또 돋아나기를 거듭하는 두릅은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으면 그야말로 신선의 음식이랍니다

같이 꺾어온 고사리도 삶아놓은것을 두릅처럼 먹어보았더니
끈적끈적한 느릅나무껍질 씹은 것 같으니
옛 조상님들이 각 나물별로 먹는법을 정리해놓은 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정우 안경과 주명이 여름교복을 사야한다며 나가자는 각시를 모시고
시내에 나갔습니다
재미없는 일이니 그런일은 각시에게 맡기고 나는 좀 한가한곳에 차를 세워
놓고 따로 구경할것이 있지요

해마다 이맘때면 시장에 나오는 각종 모종들....
고추,토마토,가지,오이,수세미,수박,참외등 올해는 강원도 찰옥수수 모종도 나왔습니다
내가 직접 모종을 내는 수고를 덜고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사서 심을수 있다는것은 아주 편리하지요

각시오면 상의해서 사기로 하고 기다리는며
모종을 파는 가게옆에 할머니 한분이 더덕을 몇무더기 쌓아놓고
손님을 기다리며 쌉싸름한 향기의 더덕껍질을 까고있는것을 구경하다가 물었지요

"이것 심으면 싹이 날까요?"
잘 난다는 대답입니다
"너무 늦지않았을까요?"
아직 괜찮다네요. 더덕의 싹이 조금 달려있는것을 보았거든요
"그럼 조금만 파실래요?" 하고 물었더니
비료포대에 담긴 작고 못생긴 것들을 주시며 그냥 갖다심으랍니다

아무리 작고 못생겼어도 그냥 가져올수는 없어서 1000원을 드리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지요
진안에서 살다가 장가못간 막내아들을 때문에 정읍에 왔다고합니다
"막내가 몇살인데요?"
42살의 총각이라는군요
요즘 흔한 베트남이나 동남 아시아 쪽의 여성들도 괜찮은 모양이던데.....
외국으로 처갓집을 가는것도 재미있을텐데~~~

한참을 기다려서야 도착한 각시에게 모종을 사자고 하였더니
아직 비가 오지않아서 안된답니다
물주면 되는데......
새로 나온 고추말뚝이 가볍고 오래쓰고 좋게 생겼기에 한다발 사자고 하니
그것도 안된답니다
나무말뚝은 빨리 썩고 눈을 찔리지않을까 신경쓰이고 위험한데....
싹이 돋아나는 생강이있기에 그것도 좀 사서 심자고 하니 안된다하고...

오로지 생각하는것은 애들뿐이고
저 모종들이 자라면 주렁주렁 매달리게될  탐스러운 열매들이
각시눈엔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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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mli

200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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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모종들이 자라면 주렁주렁 매달리게될 탐스러운 열매들이
각시눈엔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러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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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200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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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만 하면 뭐한다우, 관리를 해야지!
그리고 나갔다 오면 풀이 우리키보다 더 크고 벌은 윙윙 머리속으로 파고 들어가는데, 더운날 면포쓰고 풀을 뽑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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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mli

200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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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농사라는게 참 힘들더군요 그런수고를 감안하지 않으면 먹을 자격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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