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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2차를 집에서 보기로 한 결정은 잘한것일까 유성,천안 경상도.... 초기와 달리 갈수록 꿀이 잘 안난다는 소식만 들어오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크게 잘못된 결정은 아닌것 같습니다
꿀이 잘 날때의 소란스러움이 아직 꿀벌들에게 일어나지않고 있지만 그래도 아카시아는 꿀나무입니다 꿀을 뜰 날짜를 잡고 준비를 해놓고 어제는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로얄제리때문에 요즘은 5시에 일어나는데 사람습관은 무섭기도 하지요
누가 깨우지않아도 5시만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아무리 깊은 잠이 들었어도 그시간이 되면 순식간에 눈이 떠집니다 꿀을 떠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어 더 빨리 일어난 모양입니다
각시와 둘이서만 하면 너무 힘들것을 알기에 정우도 깨워 일을 시키기로 하였는데 정우는 엄마아빠가 하기엔 너무 벅차니 네가 도와줘야 겠다고 이해만 시키면 됩니다
꿀을 뜨는 일은 혼자서도 할수있는 일이지만 많으면 6명까지 달라붙어 할수 있습니다 숙련된 사람들이 달라붙어 손발이 척척 맞으면 금새 끝낼수 있고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그 과정은 옆에서 보기에도 탄성을 자아낼 정도입니다
꿀벌을 관리하는데 꼭 필요한것이 연기를 피우는 훈연기입니다 벌통을 열면 쏘려고 달려드는 꿀벌들에게 연기를 불어내면 금새 기가죽어 적의를 잃고 수세에 몰리니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이지요
올해는 마른 솔잎을 훈연기에 사용하는데 대 만족입니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쑥은 베기도 귀찮지만 말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거든요
마른 솔잎은 산에 얼마든지 쌓여있어 갈퀴를 들고 가면 금새 한자루를 긁어 담아 올수 있습니다 옛날엔 1급 땔감이었는데 요즘엔 이렇게 좋은 갈쿠나무가 땅이 안보이도록 쌓여있어도 누구하나 거들떠도 안보는군요
어쩔수 없이 맡게되는 연기에서 쑥을 태우면 쓴냄새가 나는데 솔잎을 태우면 송진냄새가 납니다 수천가지 화학약품 범벅이라는 담배연기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정도야...
솔잎을 보면 생각나는것이 참 많지요 산길을 오고가는 등하교길의 어렷을적에 애들과 함께 솔잎을 담배처럼 말아 불을 붙여 빨며 어른들 흉내를 내던 기억.... 한번 빨아들일때마다 불이 활활 붙는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있지요 학교안가고 둥둥치기하며 솔밭에서 놀던기억~~~ 갈쿠나무 타는 불이 아궁이 안으로 조용히 빨려들어가던 모습 갈쿠나무는 화력도 좋고 아무리 많이 태워도 재가 거의 남지않아 더욱 좋습니다
오랜만에 컴앞에 앉으니 꿀뜬 얘기는 어디가고 자꾸 헛소리만 하게되네요 도와주던 정우는 학교에 가야하니 올라가고 각시랑 둘이서 하였는데 오히려 일은 더빨리 진행됩니다
뚜껑을 열고 훈연기로 벌들을 아래로 내려 보내고 들어내어 남은 벌들을 솔로 털어낸 후 각시를 주면 바구니에 담아 나르는데 내가 들어봐도 무겁습니다 일할땐 죽을지 살지 모르고 하다가 끝나고나면 나가떨어질 각시가 훤합니다 그래도 작년부터는 새로 장만한 채밀기 덕분에 수월하게 끝났습니다
어젯밤에 실컷 비바람이 불었으니 아카시아 꽃이 많이 떨어졌을것입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한번을 더 뜨고 강화도로 갈까....... 아니면 중간지역을 들렀다 갈까..... 하여간에 오늘 답사를 다녀와야 할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청초액비라는것을 만들었지요 500리터 통안에 푸른 풀을 잔뜩 베어다 밟아넣고 계분과 깻묵, 목초액도 조금 넣고 생선찌꺼기로 만든 액비도 넣고 게르마늄 원석분말,키토산,해초,물새똥이 원료라는 과린산 석회도 조금.......
그리고 물을 채운것은 좋았는데 너무 힘들게 구한 계분이 아까워 두자루나 넣었더니 양이 너무 많습니다
파란 물이 우러나도록 기다렸다가 써야하는데 가뭄타는 고추등이 안되어서 물주는 김에 조금 희석해서 뿌려주니 처음엔 오히려 조금 마르는듯 하다가 점차 비료준것처럼 잎이 진한 녹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틈날때마다 물에 희석한 청초액비를 작물에 주는 일이 여름내내 계속되어야 할텐데.....
어젯밤 비가 많이 왔으니 이제 부지런히 자라겠지요 그런데 그 비를 맞고 정신없이 자라는 풀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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