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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날 > 살며 생각하며

배고픈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0:09:35
조회수
1,908

글제목 : 배고픈날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3
조회수 12

등록일자 2001/08/30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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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름지나고나면 어지럽고 복잡해지는 창고정리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미루고 미루는데

간큰 각시가 오늘 시작하자고 한다
난 아직 엄두가 안나는데.....
이것저것 내놓을거 내놓고 정리하는일이 보통일이 아니다
한쪽구석 말통에 담겨있던 매실즙도 작은병에 소포장하고...

가을이라 찬바람이 일기시작하니.. 주렁주렁 열리기 시작한 애호박을 따다 무친나물에 아침은 넉넉히 비벼먹은생각이 나는데 벌써 배가 고픈걸보니 아마도 점심때가 되었나보다

그러고 보니 우체부 아저씨 신문놓고 가는 소리가
들렸었다
점심도 역시 간단하게 비벼먹고 시작한 꿀포장작업이 마무리 될즈음 ......저녁은 아직멀었는데 배가 너무고프다

생전안먹던 참을 재촉하느라 소리를 쳤다
"라면을 끓여주든지 고구마를 삶아주던지!"
가을이되니 살찔려고 그런다나??

겨울이면 올라가는 체중계눈금이 아카시아 철 끝나고
집에오면 다시 원위치 되기를 몇년째...
아카시아 철엔 그렇게도 힘든다

재작년 아카시아 철이 끝나고 진안의 산골짝에 짐을풀고
기사도 보내고 혼자생활하는데 너무너무 허리가 아픈적이 있었다
아득한 옛날인듯한 그때 척추디스크 수술을 받은것이 재발되는것인가.....

아무도 오고가는이 없는 산에서 새벽에 일어나는것이
무지무지 힘들었던 적이있었다
겨우겨우 추스리고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면 그런대로 견딜만한 생활이 아이들 방학할때까지 계속되었다

방학이니 아이들은 물론 각시까지 산골의 천막생활을 같이하게되니 집이 비게되어 기르던 개와 닭까지도 모두 데려
와서 산에서 생활하는데

수년묵은 암탉을 잡아 백숙을 해먹고 닭죽을 해먹었는데
기름이 너무 많다고 투정을 부렸지만서도 그고소한 닭죽을 먹었는데.......

다음날 아침 그렇게 아팠던 허리가,디스크가 재발되지않았을까 걱정했던 허리가 아프지않은것이다

그렇구나
허리가 아팠던 원인은 몸의 기름이 너무 없어져서 였구나
그렇게 나은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벌써 바쁜일이 끝나가니 체중계가 올라가기 시작하나보다
작년겨울 어느때
아마 누나네 체중계가 고장났을것이다
80kg 이라니 ..

라면을 보고 애들이 둘이나 달려드는데 냉정하게 혼자먹자니 각시의 잔소리가 걸린다
"우리집은 원래 생존경쟁이 치열하잖아?"
그러면서 계란풀어넣은 라면 국물을 마시고 있자니
그래도 얼쩡거리는 병아리같은 저녀석들

애들아 라면은 그리좋은음식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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