뇬네 교육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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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등록일
- 2015-02-14 23:09:50
- 조회수
- 1,365
올해의 봄벌기르기는 우리가 가장 늦는것같다.
지난 가을, 워낙 벌을 잘 키워놔서 강군이므로 늦어도 별로 신경쓰지않고 따뜻한 날을 택해 느지막히 하자고 여유를 부리다가 엊그제야 북향의 벌통을 남향으로 옮기고 화분떡을 넣어주는등의 며칠간의 작업이 얼추 마무리 되어가는데 하필이면 오늘은 마눌이 교회가는날...
"오늘 빨리와"
때가 때이니만큼 말안해도 일찍 오겠지만 그래도 다짐을 받아놔야 마음이 놓인다.
혼자서 일하기 싫은 벌쟁이는 우선 보온 포장에 필요한 끈을 한다발 잘라놓고서
햇볕은 좋으나 바람은 차다고 생각하며 주저하는 참인데 때마침 올라온 마눌 이모부님...
"녹차한잔 드릴까요?"
"좋지~"
만면에 함박웃음을 띠신다.
얼마전에도 녹차한잔 타드렸더니 별 맛도 없는 녹차맛이 좋으셨는지 내심 흡족해 하신것을 보았었다.
"요즘 인터넷 많이 하셨어요?"
컴이 서툰 노인네...가끔 인터넷 활용법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지난번에는 유튜브에서 동영상 보는 방법을 알려드렸기에, 60대 중반의 의 교회다니는 노인네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한마디 던졌더니 그냥 웃으신다.
"이나라가 이렇게 된데는 맨 처음부터 잘못했더구만..., 친일파를 확실히 잡았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해서 이렇게 된거같아"
얼마만의 변화일까...
역시 인터넷의 힘은 위대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고 말이 안통하던 이모부님에게서 얻어낸 말이라니...
대화는 건강보험료에 이어 무상급식으로 옮겨가고
" 애들 밥한끼에 얼마나 든다고 그거 반대하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반성해야돼요, 장로의 탈을 쓰면 늑대건 악마건 찍어주니 이꼴났잖아요? 돈이 없는게 아니고 나라에 도둑놈들이 너무 많은것입니다. 허경영씨가 그랬지요. 그 장로란 자가 땅에 꼴아박은 수십조원의 돈은 안아깝고 애들 한끼 먹이는것은 아까운가요?"
"이모부님 탓이예요, 반성하세요~!"
웃음으로 수긍하시는 이모부님은 아직도 순진하시다.
"사대강은 물론 자원외교랍시고 낭비한돈이 어마어마 하잖아요?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계약을 왜 했을까요? 이거 다 욕심이 많아서라구요"
"설마, 대통령까지 한 사람이 그렇겠어"
"아이구, 이모부님, 아직도 세상물정 모르시네, 민자고속도로 타보셨어요?"
"그럼 타봤지, 비싸잖아"
"그 민자시설이란게 말이죠, 애초에 사업초기부터 뻥튀기를 해서 입안서를 올리거든요. 실제로 10만대의 예상 통행량을 20~30만대로 뻥튀기해서 예상보다 적으면 그 적자를 우리세금으로 국가에서 메워줘야돼요"
"설마 그런 말도 안되는 계약을 국가에서 해주겠어?"
"그러니까 썩은 나라지요, 중요한 자리에 있는놈들이 뇌물받아 처먹으니까요, 그리고 그놈들은 국가돈을 더 삥뜯기 위해 흑자보다 일부러적자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데요, 공사비에 들어가는 대출금을 터무니없이 비싼 이자를 주고 빌려오는등...그것뿐이겠어요? 소요경비며 자재구입비는 얼마나 뻥튀기 됐을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한국에서 다수의 민자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의 맥쿼리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에 ***자식이 근무한다구요, 왜 그런지 짐작이 가시죠?"
"내가 교회에서 재무를 보는데 말야, 공무원 퇴직한 사람들은 퇴직후에도 월급과 거의 차이없는 연금을 받더라구...십일조내는거 보면 대충 알거든"
뇬네가 이제서야 조금 눈을 뜨게되는것같아 얼른 맞받았습니다.
"어디 공무원연금 뿐인가요? 군인연금, 교직원연금..하나같이 국민들 세금으로 메꿔주고 있다니까요.
"그사람들이 양보하면 될일인데, 참 욕심도 많지'
"이모부님도 참, 윗물이 맑아야가능한 얘기지요. 어느 특정집단한테만 희생하라고 하면 절대 안되는 거여요, 모조리 한푼이라도 더 챙기려고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 그들한테만 양보하라면 이모부님같으면 양보하겠어요?
이것은 대통령부터 나서야 돼요.
예를 들어 박대통령의 재산이 수십조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중 절반정도 뚝 떼서 사회에 환원하고 나라가 힘드니 우리모두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자고 하면 가능한 얘기지만, 그런일은 절대로 일어날수 없지요.
능력있고 청렴한 총리두고 자기는 구경만한다면 훗날 '성군' 소리 들을텐데 이런거 생각할줄아는 머리가 없어요.
1조가 얼만지 아세요? 1억을 9999번 한다음에 1억을 더한 것이 1조랍니다."
요즘 조단위도 일상화돼서 실감하지못할까봐 이모부에게 보충설명을 드렸다.
그렇게 한참 열을 내는데 교회에 간 마눌이 들어오면서 버럭 화를 낸다.
'이 좋은 날씨에 여태 일을 안하고 뭐해?"
"아니, 이모부님이 녹차 한잔만 달라고해서....."
"변명하지말고 빨리 나가, 안그럼 나도 일 안할거야!~"
호랑이 같은 마눌땜에 점심도 못먹고 나가 일하는데
한참 후에야 나온 마눌과 옥신각신, 아웅다웅...
봄벌기르기의 시작인 화분떡 올려주기를 그렇게 마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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