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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얽힌 이야기 > 살며 생각하며

차에 얽힌 이야기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20:01
조회수
2,041

글제목 : 차에 얽힌 이야기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01-24
조회수 110

멀리 금산까지 트럭을 몰고 갔다
겨우내내 승용차를 타다가 우뢰소리가 나는 트럭을 몰자니
정말 견디기가 어렵다 난 벌써 배가 불렀나보다
자동차와 나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는데
내가 처음 차를 산것은 포니라고 하는 승용차였다

포니2가 조금 시들고 엑셀이라던가 프레스토라던가 하는 차가 나오기 시작할무렵
포니1 중고를 45만원에 사게되었다
550원 하던 휘발유값이 얼마있으니 660원으로 올랐다
그때 헤집고 다니며 익힌 서울시내 지리가 지금도 도움이 된다
그때는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면서 조금 돈을 만지게 되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참 철이없던
시절에 한번의 기회가 내게 왔었다

시골에 내려온 후로는 중고트럭을 타게되었지만 내가 원하는 생활이니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고 부지런히 양봉자재를 실어날랐다
1년후 그 트럭을 팔고 새 트럭을 사게되었는데 이차와는 좀 사연이 많다
3년 할부로 산 그차의 할부금을 1년정도 부은 다음 가평이 고향인 성남처녀와
결혼을 하게되었는데 연애시절에 잘 써먹은 모양이다
언젠가 각시말이 촌놈 장가가는데 그트럭이 1등공신이었단다
하긴 그때는 1톤트럭 가진사람도 그리 흔하지않았으니까

그차를 산 초창기에는 경유값이 1리터 170원
정읍에서 서울까지 가는데 5000원어치 넣으면 갈수 있었으니 그때가 참 좋았다
식구들이 있는 서울갈때는 천안까지 국도로 갔다가 거기에서부터 고속도로를 타는
당시의 화물차 기사들이 애용하는 방법을 배워 써먹었고 서울까지 가는
통행료 5100원중 1500원을 절약할수 있었다

멀리 강원도까지 끌고 다닌 그 포터트럭
횡성의 삼마치고개에 벌을 놓고 일행이 강도를 당하던 그해의 일이었는데
마을의 가게에 내려가 공중전화를 하던 중에
정우아빠 불이야
차안에서 각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놀래서 얼른 전화기를 놓고 엔진룸을 열어보니 엔진위로 지나는
케이블과 전선이 마찰되어 파란 불꽃이 일면서 타들어가기 시작하는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다
다행이도 기본적인 상식은 조금 있어서 얼른 내려가서 밧데리 선을 떼어 위기를 모면했는데
몇초만 늦었어도 차안의 배선이 모조리 타버렸을거고
차에 불이라도 붙었으면 재산 목록 1호 날라갔을것이다

또 한번은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옆에 탄 각시가
우리차에서 연기가 난다고 또 그런다
룸미러를 보니 꽁무니에 길게 연기를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차 한대 태우는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난다
얼른 세우고보니 적재함사이에 끼여놓은 신문지가 엔진의 열로 불이 붙은 것이었다
이때만해도 둘이서만 다닐때였다

전라남도 고흥의 높은 언덕에서 내가 잠깐 내린 사이에 아직 어린 정우가
핸드브레이크를 풀어 차가 뒤로 미끄러져 죽을뻔한 것도 바로 그차였다
미리 각시에게 핸드브레이크 당기는 법을 훈련시키지않았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것이다
그때의 트럭은 핸드브레이크가 지금과는 달라서 아이들도 우측으로 조금만 돌리면
풀수있는 구조였는데 다행히 요즘엔 그런방식을 쓰지않는다

그외에도 벨트가 끊어져 고속도로에서 엔진이 오버히트를 하지않나
엔진오일 필터가 풀려 오일이 쏟아지지않나
하지만 오일필터가 풀린것은 필터속에 유입된 고무찌꺼기의 문제였지 내잘못이 아니었다

그차를 10년인가 11년인가 타니 더이상 불안하여 운전하기가 어렵게되어
새차를 사기로 하고 현대트럭과 기아트럭을 비교에 비교를 거듭하다가 배기량은 크지만
애들이 셋이나되니 조금 넓은 좌석 하나보고 택하였는데 역시나 거의 50%쯤 더먹는
기름때문에 두고두고 골치였다

마음에 안드는 그놈의 차에 처음 장착되어 나온 타이어가 이름도 생소한 우성이었다
기가막힌일은 빈차로 달리다가 타이어가 부서졌는데
말로만 듣던 타이어 파스라는 것을 나도 겪게된것이다
얼마 있다가 반대쪽 타이어도 부서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두번 모두 빈차로 가던중이였다

얼마 후
그 타이어 회사가 안보이기에 이상타 했더니 흥아타이어가 인수하여
넥센 타이어로 이름을 바꿨다는 소식이 들렸다
난 그때 얼마나 데었는지 넥센타이어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쓰지않는다
하여간에 우리 나라 자동차회사들 국민들 속 많이 썩였다
새차에 그런 타이어를 쓰는 이유가 가격이 싼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외에 그리 큰 사건은 없었지만 이 트럭도 벌써 9년이된것이다
화분떡이 많으니 할수없이 그 트럭을 금산까지 몰고 갔지만
고속도로 들어서자마자 그 시끄러운 소리에 집에 두고온 스포티지 생각이 간절하였다
시끄러운것은 좀 참는다지만 부쩍부쩍 줄어드는 기름때문에 더욱....

요즘은 그 트럭 각시 운전연습시키는데 쓰고 있다
딴여자라면 모를까 각시 운전연습 시키는것은 정말 못할짓이다
기아를 제때 바꿀줄을 몰라 시동을 꺼먹질않나
커브길에 속도를 못줄이고 반대차선을 넘질않나

내가 지혜롭지못하여 성질이 좀 급한것은 인정하지만 기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이 없으니
참 답답하다
겨우 과속방지턱 넘는것은 가르쳤다

오늘은 오일갈고 브레이크 손보느라 큰맘먹고 시내까지 운전을 하게했는데
아직 안되겠다
그동안 학원에서 했다는 시내연수는 시간만 채우고 나온것이 틀림없는 실력이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정우 데려다준다고 열쇠를 갖고 나간다
그대로 가게 둘수도 없고....
공부는 한놈이 하는데 학교는 셋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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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님

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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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시절 저에겐 소원이 하나 있었지요.
남편을 조수석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를 쭈-욱 빠져나오는, 그것도 조수석에 있는 남편이 푹 잠을 자면서(아내운전실력일단믿음)말이죠.
요즘 장거리시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대신 운전하곤 한답니다
아씨님도 머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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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

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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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신랑 한두번도 아니고 몇번이나 죽을 목숨을 마눌 잘 얻어서 지금것 살게되었다는 말이네요.ㅎㅎ 치~첫날 한번 시동 꺼먹구 중앙선 넘은것 가지고 자꾸 이러심 곤란하지요. 다른 분들은 지금도 그러는줄 알것 아닌감유 히히 암튼 영님님처럼 쌩하고 당당하게 하고 다닐날이 있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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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문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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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잔소리 싹무시 .....
이것만 이 지름길 입니다요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요 ㅠ
스포티지 아씨님꺼 되는날....
힘내세요 파이팅 아자아자 ....
그래도 항상 조심조심 그거이 최고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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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아씨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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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문님 오빠부대를 하나 맹글어야 할란가봐요.ㅎㅎ 맴에 쏙드는 말씀만 하실까. 모든 사람들이 하는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정우아빠 같은 사람이 트럭을 각시주고 자가용을 자기차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답니다. ㅎㅎ 그차 빼앗을까봐 말할때마다 트럭은 당신차, 이건 내차. 이러고 있는중입니다.
이동할때 졸면서 운전하는 신랑 안스러워 욕심을 내긴 하는데, 그때까지 익숙해져 마음놓고 자게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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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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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누구라도 걱정이 되겠지요.
그려녀니 하고 너무 맘에 두지 마세요.

벌써 2월이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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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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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째서 진전이 없는지 몰라요~어제는 뒤로 가는 연습을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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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욱

200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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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큰소리없이 잘 진행이 되는 것을 보니 좋네요. 씽씽씽 달릴 날이 멀지 않았네요.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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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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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때만은 계급차가 워낙 많이 나니 마찰은 안일어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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