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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 전문 > 살며 생각하며

빈집털이 전문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8-12-27 09:09:55
조회수
1,991

늦어도 한참 늦은 꿀벌포장작업을 하고 있는데  시내에 갔다오시는 이모님 부부께서 
뭔가를 사들고오셔서 잠깐 쉬라고하신다
방학이라 애들까지 있으니 피자한판은  눈 깜짝할새에 없어지고  얘기꽃을 피운다

원래사놓은 집의 보일러에 기름이 남아있더라고 알려주었더니  탱크가 녹슬어 기름이 새었는지 하나도 없다고 하며 보일러는 우리가 고물장수에게 줘버린줄 알고 있었다
옆집 할머니말에 의하면  젊은 사람들이 우리가 떼가라고 했다며 여유만만하게 가져가더라는 것이다

지난가을 내또래 두명이서 1톤 트럭을 몰고와 이모님 집의 고물을 묻기에
미안하지만 그건 내것도 아니고 집주인이 곧 내려올 예정이라고 말해준적이 있었다
건장한 젊은 사람들이 고물장사를 하는것이 기특하다는 생각에  꿀식초 음료까지 대접하며.....
한참있다가 밖을 보니  이번엔 세명이서 우리집앞에 오래전부터 비어있는 토담집의 돌절구를 굴려 차에싣는 것을보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거 왜 실어가지요?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네 저아래 관리하는 사람한테 얘기했어요"

주인은 고향을 떠난 빈집이지만 대개 연관되는 먼친척이라든가 연락되는 사람은 있기마련이어서  조금 찜찜하기는 해도 더이상 참견할수는 없었다
바로 그놈들이 가져간거다
동네 한복판의 이모님 빈집을 털어가며 이웃 용인댁에게는 저어기 벌집에서 허락받았다고 둘러댄후 담장까지 허물고 기름보일러를 떼고 바로 그날 우리집앞  빈집 돌절구까지 훔쳐간것이다

소심하신 이모님 부부
우리가 고물장수에게 줘버렸다는 말에 우리에게 물어볼용기도 없었나보다
"씽크대 스텐판도 없어졌어, 아마 그놈들 옆집할머니가 못보았으면 샤시문까지 떼갔을걸~"
재작년엔 총각때부터  결혼직후까지 살았던 윗마을 옛집에 가보았더니 커다란 나무대문을 흔적도없이 떼간것을 보았는데 이젠 사람이 보고있는데도 버젓이 훔쳐갈정도로 대담해진 농촌의 좀도둑들을 어찌해야할까

얼굴이 기억나는데 신고할까?
신고는 무슨....그까짓 헌 보일러훔쳐간걸 가지고....
아냐!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고 앞으로 당할 농촌을 생각해봐
그들도 사랑해야 할 대상인데??
에잉~나도 모르겠다 그냥두자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데 꼬리가길면 밟힐거고  고놈들도 뿌린대로 거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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