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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는 친정가고.... > 살며 생각하며

각시는 친정가고....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3 20:11:17
조회수
2,314

글제목 : 각시는 친정가고....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4-09-23
조회수 23

등록일자 2001/09/11
조회 61
파일  
각시는 아침부터 서둔다
친정아버님 제사란다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르지만 (나쁜사위놈)

고속버스 터미널에 태워다 주고 진작부터 주문한 꿀병에
붙일 스티커 때문에 전화를 해본다
오늘 점심때쯤 보낸다 한다
빨리보내라고 닥달을 했는데도 늑장을 부린다 명절이 가까우니 인쇄소도 바쁜가보다

꿀벌내검중에 연락이 왔다
4시 10 분차로 보냈다고
적어도 한시간20 분은 시간이 있겠다싶어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왜 물건찾으러 안오느냐고 ...아뿔싸! 시간을보니 4시 15 분이다
전주에서 오는 직행버스 기사인모양이다
바쁘다 보니 시간을 잊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니
부안가는 홈으로 오란다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가니 흰머리에 느긋하신 분이
덕천면에서 왔으니 안줄건데 준다고 생색을 낸다
참 그것은 내것인데~~~

오늘길에 며칠전 수리를 맡긴 프린터를 찾으러 들렀다
재작년에 24 만원주고산 잉크젯 프린터 710 c
요즘은 생산중단 된듯하다 그보다 더좋은 840 c 의 가격을 물어보니 18 만원도 안할거라고 한다

그들은 잉크만 팔아도 먹고살기때문에 프린터 값은 마구
내린단다
젠장~~ 이건 낚싯밥인 셈이다

잦은고장에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이들의 서비스 정신하나는 끝내준다
아프터 서비스 기간이 2 년인것도 좋고 벌써 세번이나 보낸 써비스인데도 지내들이 왕복 택배비까지 부담한단다

엊그제 부터 꿀을보내달라는걸 스티커 때문에 미루고 있었는데 내가 직접 포장을 하자니 보통 귀찮은게 아니다
이건 각시가 전문인데.....

에라~~모르겠다
하루이틀 늦게 보낸다고 뭐 어떨라고??
낼 각시한테와서 보내라고 하자

6시가 넘어 엊그제 우렁을 도둑맞았다는 용운이에게 가보았다 올해 새로짓는 벼농사에 열대산 우렁이를 집어넣어
제초는 성공했는데, 벼뿌리를 갉아먹는 벼 물바구미 때문에 골치를썩히다가 할수없이 무농약을 포기하고 살충제를 사왔는데 마침 장마에 불어난 저수지물을 타고 송사리들이
논으로 들어왔다한다

근데 놀라운일이 벌어졌단다
바로 이송사리들이 있었던 자리는 물바구미라는 작은 해충들이 모조리 없어져서 벼가 살아나기 시작했단다

그제서야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부지런히 밑의 저수지에서 송사리며 미꾸라지를 잡아 넣어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나락을 씹어보니 농약냄새가 전혀 나지않는다
근데 제초작업을 위해 사다넣은 우렁이를 몰래잡아가는
도둑이 있었다니.....

각시가없으니 애들한테서 밥달라고 전화가 온다
보통 귀찮은게 아니다
할수없이 8 시가 넘어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우선 가장쉬운것이 남은밥으로 볶음밥을 해먹는것이다

밥통속에는 아슬아슬 3 인분정도 되는밥이 남았다
다행이다 이정도면 그런대로 오늘저녁은 넘길수있겠다
입은 넷이니 밥이 적을거 같아 감자를 씻어 식용유에 볶고 있는데 막내녀셕이 와서 참견한다
"그거뭐여요?"
"감자인데?"
"왜 껍질을 안깠어요?
"껍질에도 영양분이 많지..."
"그거 씻었어요?"
"당연하지"

기가막히는군 아빠를 뭘로아나
양파를 넣고 볶으면 좋은데 가지러가기가 귀찮다
어느정도 익었을 즈음 밥을 넣고,그리고 냉장고에 남은반찬을 보니 김치와 깻잎절임 뿐이다

모조리 썰어넣었다
각시없을때 애들에게 해주는 볶음밥의 맛은 그날 남은 반찬맛인것이다
그리고 소금을 넣고 계란두개를 넣고 마저 볶았다

맛이있는지 아무도 불평을 하지않는다
각시없는 오늘저녁은 이렇게 때웠다
내일아침은 각시가 해주지않는 보리쌀을 넣고 밥을 해먹어야지.
어딘가에 검은콩도 남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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