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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해가 나왔다가 어느덧 들어가고 다시 눈보라가 휘몰아치기를 거듭하는 꽃샘추위 어제부터 연이틀 계속되니 꿀벌을 덮어놓은 차광망이며 은박지로 온마당이 뒤죽박죽이다 그렇지, 마지막 가는 겨울이 그렇게 앙탈부리는거야
멕시코전 야구를 보다가 각시가 밥을 차려오는데 이게 뭐야? 스텐양푼의 비빔밥과 달랑 수저 두개. 아이들 모두 떠나보낸 어느 훗날의 한때가 이럴까
학교 끝났으니 데리러 오라는 주명이의 전화를 받은 각시는 나를 재촉한다 마지못해 내려가는데 문열리는 소리를 듣고 아장아장 계단을 올라오는 못난이 새끼 한마리 너무 귀여워서 얼른 안고 옆자리에 앉혔다
강아지를 본 주명이는 얼른 뒷자리로 가서 타고..... 지지배 누굴 닮아가지고.... 이렇게 이쁜 강아지는 안고 타도 되잖아
꿀벌들 물공급 밸브 열어주고 늦게 들어가니 금새 고자질 했나보다 "당신 차에다 강아지 태웠다며?" "태우지말라고 했던가?"나의 대꾸에 "앞으론 태우지말어" 오기로 한몫하는 나 질수 없어 대꾸했다. "당신 차에는 안태워도 돼" ㅎㅎ~야구도 이겼네~~
4월이면 만 10년을 채우는 각시차... 올해까지는 버텨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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