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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기르는 습관 > 살며 생각하며

벌기르는 습관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23:57
조회수
2,339

글제목 : 벌 기르는 습관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03-16
조회수 157
파일 jpg.gif  dsc00046_c.jpg (142.5 KB)
dsc00046_c.jpg

양봉농가에 있어서 봄벌을 잘 기른다는 것은 너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잘 길러놓으면 서로 사가려고 하니 종봉을 팔아 금방 돈이 들어오기도 하고
팔지않더라도 많은 수확을 올릴 기반이 확보되는것이므로  벌이 좋다는 것은 너무 기분이 좋은것이랍니다

꿀벌이 좋다는것은 벌통 한개에 들어있는 꿀벌들의 숫자가 많아 세력이 좋다는 뜻인데
1통이라 함은 1群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한마리의 여왕과 일벌,숫벌등으로 이루어진 꿀벌무리의 세력이 강하면
2층 3층을 올려주기도 하니 이때는 "群"을 쓰는것이지요

세력이 좋은 벌은 그만큼 많은 벌을 증식할수 있고 많은 양봉산물을 생산할수 있으니
일하는 식구가 많으면 살림이 빨리 늘어나는 당연한 이치인데 적게 낳으려는 요즘 세태가
참 이상도 하지요~~늙었을때도 생각해야지

일생동안 쓸 돈이 한정되어있다면
적게 낳아 많이 가르치는 것보다 많이 낳아 적게 가르치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경전에도 있지만 그저 우리는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알처럼...."
번성하면 되는것입니다
옛날 우리 어머님께서도 "제 밥그릇은 타고난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는데
산입에 거미줄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주 쓰셨습니다
하여간에 모든 문제의 바탕에는 욕심이라는 놈이 꽈리를 틀고 있기때문입니다

다시 또 옛날 옛날에....
20년도 넘은, 제가 벌을 처음 시작하고 한두해 지난 무렵에
본격적으로 벌을 늘려보려고 마음먹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5통을 가지고 40통으로 늘린적이 있었습니다

그 벌을 가지고 화분도 받고 로얄제리도 생산하였는데 그러고도 벌이 좋았는지
나주의 전문업자가 가을에 와서 보고간 후 다음해 봄에 벌을 팔라고 다시 쫓아왔습니다
꿀벌은 전문업자끼리 거래가 된답니다
꿀벌들은 참 예민하여 공해와 농약등에 아주 약하고
계절에 따른 관리를 잘못하거나 진드기약등을 잘못쓰거나
또 이동중의 아주 작은 실수로 인해 수백통이 수십통으로 쪼그라드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저는 그렇게 생긴 밑천으로 서서히 전문 양봉농가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답니다
꿀벌은 그렇게 쉽게 늘릴수도 있고 쉽게 죽을수도 있는 아주 작은 곤충에 불과한 것이라는 설명이 길어졌네요

통당 숫자가 적은 벌통들은 여왕을 없애고 일벌들을 다른통과 합하여주어 최대한 세력이 좋은
강군으로 만들었습니다.
어제는 꽃샘추위도 풀렸으므로 각시와 함께 화분떡 보충하는 작업과 물그릇을 청소해주었는데
벌통수를 줄이니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간단합니다
강군으로 벌을 만드는것도 습관이 되어가는군요

오늘은 비가온다니 해남으로 벌 키우러 내려간 곰대형님한테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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