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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기전에 > 살며 생각하며

늦기전에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24:29
조회수
2,112

글제목 : 늦기전에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03-29
조회수 121

현재는 긴것같아도 지나고나면 너무 짧았던 그 시간
세월은 항상 후회를 남깁니다
항상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날이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하면 갈곳으로 가야합니다
천상병님의 시 "귀천"은 어쩌면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몰라요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하리라...
--------

덧없다는 인생
어떻게 이보다 더 간결하고 겸손하게 표현할수 있을까요
심수봉씨가 번안하여 부르는  "백만송이 장미"도 자주 듣습니다
음률도 좋지만 가사내용은 더욱 좋아요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어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냉정한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는 알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심수봉씨가 직접 쓴듯한 가사내용에도 공감하는것은
아마 저도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인가봅니다
인생은 잠깐의 꿈이라는것
저는 지금 인생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의 꿈에서는 꿀벌을 길러 생활하고 있군요
사람들을 만나는것을 조금은 두려워합니다

산과 들....
꿀벌들과는 어울릴수 있지만 도시의 세련된 사람들과는 맞지않다는것을
알기때문이지요
결함이 많은 인간이라는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아내와의 사이엔 3자녀를 두었습니다
비교적 성실하지만 결국 이번꿈에도 얻는것은 조금밖에 없을듯 합니다

영원한 영혼의 행로에 인생은 잠깐의 꿈이라는것
꿈을 꾸는 그 순간은 모른답니다.
꿈을 깨는 그 즉시 후회하는 너무도 간단하고 당연한 사실을...

작년 보았던 미국 어느 천재소년의 자살기사
동기는 단 하나 자신의 장기를 나누어 주려는것이 이유였답니다
그는 아직 소년임에도 자신의 장기를 나누어주려고 스스로 목숨을 버렸답니다
그소년은 아마 천재였기에 병상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의 파동을 느꼈고
인생은 잠깐의 꿈이라는것을 빨리 알수 있었나봅니다


올해 초 충북 음성의 동갑내기 친구집을 갔었지요
농림수산정보센터의 동호회에서 알게된 농촌의 5가족 모임입니다
밤늦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들은 얘기중에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려고 전화해놓았다는 말은 또하나의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직접 전화를 하여 기증의사를 밝히는것이 쉽지는않았을텐데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것이겠지요

그랬는가 봅니다
톡톡튀는 재치와 빠른 상황판단을 하는 그친구의 부군님
혁신도시로 편입되는 수박하우스와 사과과수원의 평가액이 높아지게된 자연스러운 행위
그로 인하여 20억 이상의 보상금을 받을수 있게된데는 하늘의 보상이 아니었을까요

저도 가끔은 각시와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긴 했지만
친구처럼 실제의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는데
늦기전에 저도 그친구를 닮아보렵니다
돈으로 할수 없는것, 돈보다 더많은 가치를 지닌것
가진것이 없어도 누구나 할수 있는것
썩어 흙으로 돌아갈 살점 몇덩이를 남기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려운것이 아닌데...

험한 세상은 그것마저 힘들게 하는 때가 있지요
지금까지 겪어온 고난보다 더 많은 고난
더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각막을 비롯한 장기를 누군가에게 주려면 온전하게 남겨줘야할텐데
지구라는 별은 신의 창조물중에서도 가장 험한 곳이랍니다

늙어가며 추하게 변할까 두려우니 늦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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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수

20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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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마음을 먹어도 막상 실천은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가끔 가까운 분들중 그 일을 실행에 옮기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아직도 부끄럽게 사는 삶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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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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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아서는 못할거 같아요.혼자가 아니니....
뇌사라든가 시신에서 쓸만한거 골라가라고 해야지요~
인공호흡기등 생명연장장치는 절대 하지못하게 미리 당부해놓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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