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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가 울리는 것들 > 살며 생각하며

양봉농가 울리는 것들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25:45
조회수
2,152

글제목 : 양봉농가 울리는 것들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04-17
조회수 148

4월도 벌써 중순
산에도 도로에도 어디를 가나 벚꽃이 만발입니다
작년엔 벚나무에서 엄청 많은 꿀이 분비되어 채밀을 한 양봉가도 있었는데
올해의 차갑고 불규칙한 날씨는 그와 반대로 채밀은 커녕 꽃이 피어있는데도 꿀벌의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차가워도 불규칙해도 꽃은 피지만 실제로는 꿀이나 꽃가루를 분비하지않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꽃들은 친구인 꿀벌들이 이런 날씨에는 찾아오지 못할거라는것을 알고 있는가 봅니다
꿀벌은 꽃에서 나오는 꿀과 꽃가루가 많아야 새끼를 잘 기를수 있는 자연의 섭리에 맞는 곤충이지요

올들어 고유가로 인해 꿀벌의 먹이인 설탕값이 두번에 걸쳐 25%나 올랐고
또 한차례 인상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원인은 원당이 많이 나오는 브라질에서 원당을 설탕만드는데 쓰지않고 알콜로 만들어
휘발유의 대체에너지로 쓰고있고 중국과 인도등이  경제발전으로 소비량이 는 탓이랍니다
하긴... 제가 벌을 기르기 시작한 첫해인 1984년도에는 15키로 설탕 한포값이 8,000원 했으니
지금의 가격이 크게 오른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상승은 양봉농가들에게 부담이 되고
이 부담은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지요

꿀벌은 꿀을 먹고 사는 곤충이고 산야에 꿀을 분비하는 꽃이 부족할때에는 먹이를 설탕으로 공급한다
는것 아직 모르시는 분은 없겠지요
위에 있는 "양봉산물 소개" 벌꿀에서 밝혔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농가에서 꿀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먹이로 공급한 설탕을 먼저 걷어내고 좋은 꿀을 따로 받는다는것을 이해하시면 될것입니다

누구든지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꿀을 얼마든지 구할수 있는 요즘에도
설탕으로 만든꿀이 대량으로 유통되어 싼가격을 좇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현실도 있지요
오죽하면 비교적 좋은 꿀을 취급하는 동서식품에서 싸구려 꿀때문에 사업을 접는다는
소식이 들리는지......

어젯밤엔 내륙지방에 서리가 내린곳도 있다는데 올해의 아카시아꽃이 또 걱정입니다
강풍에 벚꽃은 아직 꿀한방울 안주고 눈처럼 날리는데
저온걱정, 가뭄걱정...
FTA 체결 걱정......
대부분의 농가들은 빚마저 많답니다
왜 그 많은 농민들이 서울의 대학로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앉아 구호를 외쳐야 하는지...
세상은 그렇게 하지않으면 살아갈수 없는지......
촌놈에게 황우석 박사님 지지집회 참가후 엊그제 서울의 FTA 반대집회 참가는 두번째였습니다

얻은것이라면
약소국은 서럽고 나라는 소중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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