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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벌꿀 논쟁 > 살며 생각하며

순수벌꿀 논쟁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07-04-25 18:32:29
조회수
2,489

글제목 : 순수벌꿀 논쟁
글쓴이 운영자
E-mail
등록일자 2006-11-13
조회수 99

모두 털렸다
봄에 구해다놓은 토종벌(재래종,동양종) 8통이 한통도 남지않고 양봉에게 모두 털린것이다
꿀벌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준비하느라 먹이에 엄청 집착하는데 목숨을 걸고 먹이를 모으려는 노력은
처절하기까지하다

같은 양봉끼리는 물론 바로 옆에 있는 꿀벌통에서조차 먹이를 빼앗거나 훔쳐가려고 하는 본능만 있으니 힘이 약한 벌통들은 모두 빼앗기고 굶어죽는다
굶어죽지않도록 먹이를 주었건만 쥔장을 못믿는 꿀벌녀석들...
이놈들에게 도덕을 가르쳐야 하나......
하긴 작년에도 그 잘난 쥔장이 보온조치를 늦게하여 죽은 꿀벌들이 100통이 넘으니 못믿을만도 하지만..

양봉통도 털리는 마당에 체구가 작은 동양종은 더 말할필요도 없다
여름부터 쌓아놓은 먹이를 모두 털리고 빼앗긴 토종벌에게 다시 먹이를 줄수도 있으나
또 빼앗길것이 뻔하여 포기하였으니 사람이나 곤충이나 약자는 서럽다.

자연계에서 약자는 도태된다
힘이없으면 애완견처럼 인간에게 알랑방귀 잘뀌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것아닌가
못생긴놈 먼저 처분하고 무뚝뚝하고 사람을 잘 안붙여주는 놈 먼저 처분한다
좀 이쁘고 애교가 많은 놈만 살아남을수 밖에 없으니 애교잘떠는 유전자만 남게 될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법칙도 인간의 이해가 개입되면 결과는 달라진다
얼마전 재래종 꿀벌농가들의 모임인 토봉협회 회원들이 농협에서 데모하며 요구한 조건은
한봉꿀은 설탕이 들어간꿀도 인정해달라는 것이었다
서양종꿀벌을 기르는 양봉농가는 100% 순수한 꽃에서 모은 꿀도 못팔아서 난리인데
재래종 꿀벌은 설탕으로 만든꿀도 인정해달라고 난리다

재래종 꿀벌농가들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꽃에서 나온 당분이나 설탕의 당분이나 꿀벌의 뱃속에서 소화시킨 다음에 꿀이 되는것이니
모두 같다는 얘기다
재래종 꿀벌의 순수한 벌꿀은 2.4kg 한병에 30만원정도에 시세가 형성되는데 서양종 꿀벌의 꿀은
불과 4~5만원에 거래된다 생산성의 차이는 이렇게 가격으로 결정된다

그럼 양봉꿀은 모두 순수한가?
전체 유통량을 보면 재래종처럼 설탕을 먹여 뜬꿀이 훨씬 많다
설탕이 혼입되면 안된다는 규정도 없고 설탕이 혼입되어도 쉽게 알수 없으니 안넣는 사람이 바보인가...
쉽게 풀기어려운 문제다
=========================
                  ***실상을 바로알고 나서야***
사양꿀......
민감한 사안이다보니 양봉농가들중에서도 찬성하시는분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도 있어서
서로 감정을 숨기지않고 격론이 일어나는군요
전업으로 하시는 대양봉가들은 그거 절대로 소매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저와 제 주변 농가들의 상황이고 상식입니다

오히려 대양봉가들은  소량으로,부업으로 꿀벌을 기르시는 분들이 생산량이 적으니
그런꿀을 소매하지않나 의심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일부겠지만 소군위주로 하시는 분들이 더욱 더 대양봉가를 몰아붙이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듭니다

저는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양봉가들이 벌꿀의 등급제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자주 내놓는것은
모든 소비자들이 한마음이 아니고 한계층이 아니기때문이지요
수십만원씩 주고 사먹는 돈많은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옥션에 들어가보면 아카시아꿀 1병에 1~2만원대에 사먹으면서도 만족하는 무지한 소비자도 있습니다

그럼 순수한 화밀의 천연벌꿀은 천연벌꿀로 표시해서 가격을 높게 받고
설탕이 들어간 벌꿀은 설탕이 들어갔음을 공개하고 즉 2등품으로서 싼 가격으로 이원화시키면
소비자들이 자기의 경제수준과  입맛에 맞게 선택할수 있으니
무차별적으로 불신받는 현재의 벌꿀시장이 조금은 나아지리라  믿는것이지요
이것이 현실성이 있는것인지 모르겠으나 최근 힘을 얻어가고 있는 대안중의 하나입니다

사양꿀을 반대하는 논리는 간단하지요
사양꿀이 생산되지않으면 천연벌꿀의 가격이 오를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렇게될까요?
저도, 우리 전업양봉가들도 제발 그렇게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고 또 그렇게되면 가장 먼저 혜택을 받겠지요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된다해도 순수한 벌꿀의 가격이 오른다는 보장은 절대로 없습니다.

저는 탄소비 검사를 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제가 접한 이 최근의 소식이 제발 거짓이거나 틀렸기를 바랍니다
지금 수입되고 있는 의무수입물량등의 벌꿀들이 어떤 검증과정을 거쳐 수입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이미 탄소비를 쉽게 통과하는 설탕이 한국에도 출현한 마당에 외국꿀은 믿을수 있을까요?

정말 중요한것은 한국의 벌꿀규격에 설탕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명확한 규정이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가려낼만한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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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글....

저는 누차 강조하지만 저는 사양꿀을 장려하는 양봉가가 아닙니다
올해 제리생산 하면서도 한번도 뜨지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것은 저도  부득이한 경우에 사양꿀을 생산할수도 있기때문입니다
저는 양봉이 생업이고 지금의 시장구조는 그렇게 되어있기때문이지요

사양꿀은 사양꿀대로 엄연한 시장이 형성되어있어서
각종 드링크제나 식품에 들어가는데 식품회사는 이 꿀이 가격이 싸니 과당같은거 쓰느니
그래도 명색이 벌꿀이라는것을 쓰는것이겟지요
물론 아카시아 꿀로 둔갑하여 팔리기도 합니다
싼 꿀과 비싼꿀의 가격차이가 3~4배 이상 나기도하는데 그래도 싼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으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속는것은 양봉가들탓이 아니고 소비자잘못이 크다고 생각하지요.
어떤 상품이건 비싼것과 싼것이 있게 마련이고 싼것은 까닭이 있기마련입니다
소비자는 뭔가 싼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형편에 맞는 가격대를 고릅니다

올해 저의 벌꿀 생산량은  작년의 절반수준이고 대한민국 전체의 생산량도 아마 그럴것입니다
전체의 생산량이 줄었으니 가격이 올라야할텐데 가격은 요지부동
그렇다고 주변에서 설탕꿀 떠서 납품하는 봉우들을 비난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꿀이 유통되어 제가 생산한 꿀값을 떨어뜨린다 하여도 말이지요

저보다 못한 수확을 올린이들이 많고 저는 부부간에 일하는데 그들은  기사까지 쓰고
이동비마저 많이들고 꿀은 더 적게뜨고.....
대부분이 로얄제리 생산도 하지않으니 당연히 생활이 어렵겠지요.

형편이 어려워 부인이 직장에 다니는 봉우의 집을 찾아갔다가 싸우는 소리가 문밖까지 들리는데
난 이 봉우에게 사양꿀 뜨지말라고 못합니다.
생활이 어려워 도둑질하는 사람도 강도질 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금 사양꿀 뜨면 안된다고 기를쓰고 떠드는 분들
생업으로 바뀌어도,가정경제 파탄지경에 이르러도 그런 소리 하실 자신이 있다면 계속 그렇게하십시오
그러나......혹시 환상에 젖어있지는 않은지요
사양꿀이 없어지면 내꿀이 저절로 가격이 오르고 고객이 구름처럼 몰려올까요?
지금못파시는 분들은 역시 똑같이 못판다고 자신합니다

오히려 지금이 시중에 질이 떨어지는 불량꿀들이 많아 내가  생산한 좋은꿀과 대비가 되어 팔기가좋습니다
정말로 좋은꿀을 생산한다면  그렇게 떠들이유가 없지요.
사양꿀 가격밖에 안한다는 수입꿀이 대량으로 들어오면 그때는 누구를 원망하시려는지요
좋은꿀 생산은 입으로만 하지마시고
넘치는 투지는 FTA반대 집회쯤이나 참석하셔서 불태우시지요

부업이니 판이깨져도 상관없습니까?
우리 전업양봉가들은 생계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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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양봉농가모임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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